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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쿄 리시버 산지 삼일만에 마란츠로 바꿈질하게 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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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4 20:4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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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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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쿄 리시버 산지 삼일만에 마란츠로 바꿈질하게 된 이야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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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철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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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온쿄 리시버 601을 산지 삼일만에, 지금은 단종된 마란츠 5300으로 기변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연인 즉, 이렇습니다.
삼일전 온쿄 리시버 601을 사러가기로 하던 날, 일을 끝마치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습니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리던 중에, 스치듯 지나가는 파란 간판이 마음을 확 잡아끌더군요.
백미러를 통해 본 간판에는「M a r a n t z」라는 흰색글씨가 선명하게 쓰여져있었습니다.
쇼윈도를 통해 들여다 본 샵 내부에는 질서정연하게 놓여진 스피커들이 있었습니다.
오~! 수원에도 이런곳이 있었구나!!
당장이라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저 멀리 박스속에서 신음할 601을 생각하니 발길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는 일을 끝마치자마자, 마란츠샵으로 달려들어갔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맴도는 샹쾌한 실내향과 함께 흡사 무대에 오른듯, 저를 바라보는
스피커들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치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를 맞는 듯 반갑게 인사하시는 사장님.
(지금은 형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대부분 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여 대접에 차등을 두는 그런 샵과는 달리 마란츠샵의 사장님은
편안한 형처럼 미소띈 얼굴로 다소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쏟아내는 제게 친절하게 답변도 해주시고
시청가능한 모든 스피커를 들려주셨습니다.
샵에서 나올때까지 뭘 살꺼냐는 물음은 하지 않으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염치불구하고 이것저것 다 만져보고 들어보았지요~^^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마란츠 리시버. 일단 뽀대부터가 다르더군요.
그 순간, 마음속에서 '아.. 저거 갖구싶다!! 소리도 괜찮은것 같아~'하는 자가뽐뿌가 시작되었습니다.
샵에서 나올때 은근슬쩍 사장님께 말을 흘렸지요.
"집에 어제 산 온쿄 리시버가 있는데.. 마란츠가 더 좋아보이네요..ㅠㅠ"
그러자 사장님께서 웃으시며, 꼭 갖고 싶으면 잘 생각해보고 말하라 하시더군요.
뭔가 방법이 있다는걸 눈치챈 저는 집에가서 곰곰히 생각해보며 내린 결론은
들어보고 결정하자!!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장님은 직접 저희 집까지 오셔서 온쿄리시버를 운반하여
샵에서 마란츠 5300과의 비교시청을 들려주셨습니다.
마란츠 뭐시기 시디피와 엘탁스의 레퍼런스급 톨보이 스피커를 온쿄와 마란츠 리시버에 반반씩 연결하여
시디 두어장을 돌려본 결과, 저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영화시청은 비교하지 못했지만, 이미 하이파이적인 성능에 있어서는 마란츠의 압권이더군요.
제가 막귀인지라 소리의 층을 세분화시켜 조목조목 따져볼 순 없었지만, 마란츠의 소리가 더 맑고 선명하며
힘있게 들리더군요. 반반씩 연결하여 양 리시버의 볼륨을 올렸다내렸다하며 수없이 들어본 결론이었습니다.
귀가 허락한 선택이었지만, 머릿속에선 여전히 고민되더군요.
출시된지 불과 몇 달되지 않은 신제품을 바꿔 단종제품으로 가다니.. 다운그레이드일까?
하지만 소리의 차이를 직접 느껴본 저로서는 다시 온쿄를 들고 집에가도 맘편히 쓰기 힘들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소리의 만족을 위해 투자하는거라면, 신제품이든 단종제품이든 상관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샵에 앉아 고민을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는 저희 집에서 들고온 킴버8PR케이블을 잡고서
손수 단자를 끼우고 선을 정리해주고 계셨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단자 쫌 비싸보이던데..^^;;)
사실 요거에 완전히 마음을 빼았겨버렸었습니다. 완성된 케이블은 완전히 다시 태어나있더군요.
미친X 머리카락처럼 휘날리던 케이블이 완전히 고급스러운 하이파이케이블로 변해있었습니다.
사실 사장님이 이 작업을 하시던 중에 손가락을 심하게 다치셔서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m(__)m
게다가 결정을 내리고 나자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직접 집까지 오셔서 설치까지 다 해주시고,
시디 두 어장을 돌리며 소리평도 해주시고, 스피커배치에 대한것도 세심히 신경써주셨습니다.
사실 마란츠로의 기변을 결정한 이후에도 이왕이면 최근출시된 5400을 살까했었지만
사장님께서 5400과 5300은 똑같은 제품이라하시더군요.
그래서 가격이 저렴한 5300으로 결정하게 되었죠.
일단 수백번도 더 들었던 시디들 위주로 돌려보았는데, 601과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뭐랄까 고역이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고 보컬은 한층 가까워지고, 특히 저역이 힘있게 때려주는 느낌이더군요.
대만족입니다^^
리어도 도착했고 이제 AV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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