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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니 별일이군요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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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3 14:3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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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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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니 별일이군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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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식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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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60을 처음 접해본 시간이 어느덧 12년이 지났군요.
EF 소나타를 몰다가 당시로는 흔하지 않던 외제차 - 그것도 볼보 - 를 대하니 일단 내가 이걸 잘 다룰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들었습니다. 고전적인 박스형 차체에서 에어로 다이내믹 형상으로 대폭 변경된 볼보의 열쇠를 받고나니 일단 리모콘으로 문이 열린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2.4 엔진을 과시하는듯 속도계 계기판의 최대속도는 270km/hr 까지 나와 있었고 차체 크기에 비해 가볍고 육중한 엔진에서 쏟아져 나오는 힘은 이게 볼보구나하는 압도감을 전해 주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제가 외제차 광고 제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본론은 지금부터입니다.
크기는 소나타와 비슷하거나 약간 작은 이 차가 가격은 3배라는 사실.
운전석, 조수석에 에어백이 달렸고
문이 리모콘으로 열리고
엑셀을 밟아주면 속도가 쭈욱 올라가면서도 힘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 빼면
EF소나타에 비해서도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조잡한 계기판과 투박한 실내공간,
세금을 제하더라도 가격은 소나타 2배,
불필요할 정도로 시끄러운 소음과 통통 튀는듯한 서스펜션
오디오 매니아로서 약간의 음질개선을 위해서라도 2, 3배의 가격을 지불하는 사람이지만
과연 이런 차에 돈을 3배나 지불하고 산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확실히 2000년대 초반의 현대차들은 외제차에 비해 눈에 띄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절반되는 가격은 그 단점들을 충분히 상쇄시켰지요.
3년 전에 YF소나타를 다시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직전에 아우디 A6를 6개월간 몰아봤기 때문에 차량 수준이 많이 차이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왠걸? YF 소나타가 더 고급스런 분위기에 탄탄한 서스펜션, 부드러운 미션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차량가격이 2배 이상 저렴한데 아우디라는 이름과 차체바디의 고급스런 마감 빼고는
아우디에 전혀 눈을 돌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우디 A6의 파워트레인은 폭스바겐 파사트와 공유하기 때문에 소나타를 고급스럽게 튜닝한 수준이니 제 판단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외제차를 사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일반적으로 자기 평균월급의 10개월치 되는 수준의 차량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이라 하더군요.
외제차를 구입하는 분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평균임금에 비해 더 많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고 자기 기호에 맞는 차량을 몰 자격들이 있는 분들입니다.
이것은 차량의 우수함이나 열등감보다는 호불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제차를 자랑하는 사람들은 경멸합니다.
기본적으로 가격이 2, 3배 차이가 나는 차종을 비교하면서 국산차를 비하시키기 때문입니다.
웃기게도 요즘 나오는 차종들을 비교하는게 아니고 한국차가 겨우 태동하는 시기였던 20년 전 경험을 가지고
요즘 새로 구입한 외제차와 비교합니다.
이런 분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차량을 평가하기 보다는 그냥 국산차 비방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차는 기술적으로 꾸준히 성장하였습니다. 10년 전에 비하면 2배이상, 20년 전에 비하면 10배 이상, 30년 전에 비하면 아마도 100배 이상 품질이 상승되었을 것입니다.
외제차들이 완만하게 전통과 역사에 따라 발전한 것을 비교하면 현대기아차는 한마디로 로켓속도로 급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여전히 외제차를 구입하더라도 조심스럽고 부끄러워 합니다. 차량은 이동이 목적이라는 인식이 박혀있고 오디오 수집가들처럼 개인취미 때문에 물불 안가리고 사모으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그랜져 탔다고 죽을뻔했다고 허언 날리면서 BMW로 모두 바꿨다고 자랑하거나
그랜져 타다가 가격이 2배 넘는 볼보 SUV로 바꿔놓고 품질이 좋다고 자랑하는 분들 보면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국산은 싫어하면서 한국에는 왜 사시나 모르겠더군요.
영화 명량이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 것을 지키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점에
가격 몇배되는 외제차 쓰레기들이나 자랑하는 것들 보니 속이 불편해지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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