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공학도라고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 보자면,
57억이나 들어간 로봇물고기가 불량품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7억.. 어마무지하게 큰돈인것 같지만,
실상, 로봇물고기를 개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 아무리 못해도 천억대 개발비를 들여야 될것 같다고 봤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은 흐르고 있다.
물고기를 보면 움직임이 단순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또한 물의 흐름과 세기에따라, 목표하는 지점이 있으면, 움짐임은 더욱 복잡해 지게 됩니다. 게다가 바위나 돌이 있고, 이물질에 의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 한다면 더욱 힘들어 지죠.
2. 강은 물속이다.
강은 물안에 있습니다. 그냥 지상의 공기중에서도, 어떤 물체의 식별이나, GPS신호를 이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물속에서 이런 위치를 잡고, 내부가 젖지 않도록 마감처리와 동시에 구동장비를 구성하려면 꽤나 볶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센서도 목표한 만큼 없다는데.. 애초에 쉬운일은 아니죠.. 게다가 충전을 자기가 알아서 한다는 것도 정지한 지상에서도 힘든데.. 물속이라면 더욱 힘들겠죠.
3. 배터리의 한계
물속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쓸려 내려 갑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움직임을 해야하고, 이는 대용량 배터리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부피를 키우던지, 다른 부품을 최소화 해야 합니다.
4. 기반 기술의 부재
아이보나, 다른 지상형 로봇은 기반기술이 상당히 있고, 조합을 하면 되는 경우 입니다.
로봇 물고기의 경우 기반 기술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그것을 응용하기위해서는 많은 추가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아이보(로봇강아지)를 개발하는데, 10년정도의 기간과 250억에서 500억이 들었다고 들은적이 있습니다.
이 금액을 보고, 타당하다고 이해 했습니다.
20명의 연구진이 10년간 연구 개발한다고 치면, 인건비만 최소 40억입니다.(인당 연봉 2천일 경우)
각종 장비, 부대비용, 재료 및 가공비, 장소 등등.. 추가적인 비용을 생각하면 5~10배는 뻥튀기 되기 쉽상입니다.
즉, 57억이라면, 사업의 규모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 57억이 아까운 이유는 금액이 아닌 목적에 있습니다.
로봇 물고기는 4대강을 합리와 하기 위한 마타도어로서 등장한 아이템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나, 미래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기반기술에 투자한 것이라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정치적 명목을 만들기 위해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과연 이런 제반 사정을 모르고 했을까요?
보나마나, 개발하는 연구원들도 알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안될정도로만 열심히 하고, 떨어지는 콩고물을 챙겨먹기에 바빴을 겁니다.
그래서 57억이 아깝습니다. 57억이면, 차라리 당장에 한푼도 안되더라도, 순수 과학기술쪽 학생을 위한 지원금으로 쓰였으면 50명정도의 과학자를 배출할 기반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중 1명이라도 재대로 활용되었다면, 절대 아까울 금액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57억은 크게 가치를 발휘 하지 못하고 낭비된 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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