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는 인간과 휴가라는 단어는 인연이 없는 사이였듯이 이번 휴가도 딸아이 입에 큰돈 들어가고 또 마님도 이번 휴가기간에 간단한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 돈도없고 시간도 없어서 지난 일요일에 간단하게 소요산에 산책겸 들렀었습니다.



근데...오 마이 갓



내방객의 80%는 뇐네...



가끔 일요일에 7호선 타보면 등산복 차림의 뇐네와 5,60대들 많이 봤지만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정말 울나라 산은 뇐네가 점령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노인천국 이더구만요.



게다가 입구의 게곡부터 꼭대기의 계곡까지 죄다 자리펴고 막걸리판...



가족끼리 오붓하게 온 사람은 몇 되지도 않더군요.



저랑 마눌이랑 야...정말 노인네들 천지구나...



앞으로 더 심해지겠지?



우리도 얼마 안있음 저 자리에 설거고 이미 젊은 친구들 눈에는 우리도 그들과 다르지않은 장노년층으로 볼 수도 있겠고...



암튼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 현장을 보고 온 듯한 느낌 이랄까...



오는길에 마님이 뜬금없이 부대찌개 먹자고 하셔서 마침 허영만 식객에 나온 오뎅식당이 생각나 기왕이면 부대찌개의 기원이란 곳에 가서 먹어보자하고 찾아갔는데



사람 참 많더구만요. 먹고가는 사람도 많지만 포장해 가는 사람도 엄청많고



근데 막상 음식이 나와 먹고보니 이게 포장해갈만한 맛은 아닌데 싶더라구요.



맛이 없는건 아닌데 가격도 일인분에 8천원에 라면사리 하나 추가하면 9천원인데 싼 가격도 아닌데 반찬도 부실한 어묵볶음 몇조각에 김치도 세조각 정도 나오고 개운하지 않고 시큼하기만한 동치미...



한번 먹어봤으면 됐지 다시 가고싶은 생각이 드는 맛은 아니던데 사람은 많아서 허겁지겁 밀려서 먹고 왔네요.



반면 주변에 다른집은 널럴~~~~하더군요.



돈은 정말 가마니로 쓸어 담겠더군요. 그게 젤로 부럽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