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덥고 좋은 일은 별로 없고...
뭔가 변화를 주면, 한동안 더위를 잊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
스피커를 한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김종백님이 자랑했던 타조알에 뽐뿌를 받아,
저 쬐끄만 스피커에서 과연 어떤 소리가 나올지 내심 궁금했더랬습니다.
근데 타조알도 구형에 비해 신형은 트위터에 날개를 덧씌웠더군요.
스피커가 소리만 좋으면 됐지,
모양이 뭐 그리 중요할까싶지만, 그게 또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하루 이틀 사용할것도 아닌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쁘면 정이 더 가게 마련이죠.
근 일년여간 장터거래를 안했지만,
가끔씩 장터를 둘러보기는 합니다.
근데 몆일전 우연히 들어가본 장터에,
그 트위터에 날개를 달은 타조알이 떡하니 올라왔더군요.
구형 타조알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한번 꽂인 필을 잠재울수 없더군요.
바로 질렀습니다.
홈시어터용 위성스피커라 음질에 대단한 기대를 했던건 아니지만,
어차피 우퍼를 병행 사용하고있으니,
모자를것 같은 저음도 어느정도 커버가 되어, 최소한 실망은 하지 않을것 같더군요.
빨리 연결해보고 싶어서,
아침 일찍 직접 우체국까지 찾아가 택배를 받아왔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새로운 기기를 연결하는 순간은 늘 들뜨고 흥분됩니다.
이때만큼은 땀을 흘려도 더운지 모르겠고 힘든줄도 모르고 즐겁더군요.
어쨋거나 연결이 끝나고 음악을 재생해봤습니다.
ㅜ.ㅜ 실망했습니다.
소리가 둔하고 남성의 목소리처럼 탁하게 들리더군요.
이게 홈시어터용의 한계인가?
물론 우퍼를 연결한 상태니,
위성스피커, 그 크기를 잊게 만드는 박진감넘치는 저음을 들을순 있었습니다.
어차피 돈대로 만드는거겠거니...
그냥 TV볼때와 영화감상용으로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를 들였으니, 하나를 빼줘야해서 장터에 매물을 올렸습니다.
근데 이게 참 구입은 쉬운데 판매가 쉽지 않습니다.
가격을 내리고 두 번 더 올렸을때...
새벽에 문자가 오더군요
서울인데 5 만 원 네고해주시면 구입하고 싶으시다고...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경기가 안좋으니 언제 팔릴지도 모르겠고 해서... ㅎ ㅎ
1 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후 구매자분이 도착 하셨습니다.
인상도 후덕하시고 매너도 좋으시더군요.
같이 음악들으며 기분좋은 거래를 했습니다.
구매자분도 만족하시는 표정이시더군요.
하긴 프로악 1SC 소리가 이쁘긴 합니다..^^
오늘 딱히 바쁜일도 없고 하여,
타조알의 소리를 더 좋게 들어보려고,
이런저런 인터케이블을 바꿔 끼우는 작업을 해봤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플 SNR-700T를 연결하자,
오! 이게 참 대박이더군요.
지금까지 둔하고 탁하게 들리던 소리가 쫀득하게 들리는 겁니다.
고음도 명료해지고 저음은 찰지기까지.. ㅎ ㅎ
물론 그동안 듣던 프로악 1SC 소리에 비견할바는 아니지만,
이 가격과 이 크기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만 보면 대박 맞습니다.
지금 음악 들으며 글쓰고 있는데,
소리가 좋으니 글도 더 매끈하게 잘 써내려가지는 것 같습니다.
중고가격 30 만 원 짜리 스피커에서, 무슨 천상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거야 아니겠지만,
그래도 좋은건 좋은겁니다.
이상 모처럼 기분이 좋아 뻘글 한번 작성해 봤습니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