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을 두고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 클 수 있다니?하며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제 어떤 분이 교회의 밀폐된 공간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녀의 연애모습을 보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시는 글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범죄이니 경찰에 신고해라!라는 의견을 내시더군요.





만일 그 분들이 그 일이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 일이라면 그렇게 했을까?라는 생각과

너무 쉽게도 극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뭐가 문제일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원래 법이라는 것은 처벌을 위해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근대사회에서는 그런 취지가 있었으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는 법은 <약자를 보호하고 범죄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최소한 제가 아는 범위의 법조인 분들은 양심적이고 약자를 보호하고 인간이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시며 실제 사회생활에서도 가장 모범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살고 계시지요.





미성년자와 성관계에 대한 법률이 제정된 것도

<미성년자인 여성이나 남성을 보호하기 위해서>이지

<성관계를 행사한 당사자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런데 교회라는 중요한 사회공간에서 목격한 광경을 가지고 무조건 처벌하는 방법부터 다들 찾고 계시니

법률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과연 인본주의라는 단어가 이 나라 교육현장에 아직도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미성년자에 대해 성관계를 법으로 금지시킨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어린나이에 생계를 위한 직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쉽게 이용당할 수 있는 미성년자가 성매매에 이용될 수 있는 근본적인 가능성을 차단한 것입니다.



개개인이 서로 사랑해서 관계를 가진 것을 가지고 과연 국가가 개입하여 처벌한다는게 합당할까요?



여성 뿐만이 아니라 사춘기를 지나는 순간의 청소년들은 모두 성에 눈을 뜨고 욕구를 발산하게 됩니다.

요즘 첫경험 시기가 중고등학생 나이도 많다고 할 정도로 어려지는 입장이니 법률로  

사회적 강자인 성인에 의해 미성년자가 성매매에 이용되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이성적 우상에 대해서

가능성이 있거나 관계가 성립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경찰에 신고해라 하는건 정말로 미성년자 본인을 보호하는게 아니라

미성년자인 중학생 본인의 사회활동의 근간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당사자들을 위하는 관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도움을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각박해지고 어렵게 되는 것은 결국 인본주의를 상실하고 서로를 비방하는 분위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