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시작하였는데 올해 계획 중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전철 한 정거장 걷기 입니다.
보통 명동역에서 내려 출근길을 가곤 하였는데 올해 찬바람 가시고 나서부터 전 정거장인 충무로역에 내려 두 다리가 도란도란 거리면서 왼쪽의 남산을 바라보다 1호터널에서 내려오는 엠버스등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걷다가 한참 공사가 마무리중인 명동성당을 거쳐, 아침에 설렁탕 먹으러오는(로얄호텔 맞은 편 설렁탕 집) 일본 츠자들의 발그레 화장한 얼굴을 지나치면서 명동 한복판을 쑥 질러..출근합니다.
언제부터 시작하였을지 모르는 남산스퀘어빌딩(구. 극동빌딩) 앞에서의 1인 시위는 여전히 앰프를 켜놓고 가로수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진행중이고요,
남산은 봄을지나 녹음도 지칠만한 여름을 거치느라 그러는지 별 존재감이 없고요,(봄철에는 존재감이 제법이거든요.)
분당이나 경기권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엠뻐스나 기타 장거리 버스는 1호터널부터 중앙극장대로변의 1차로에서 마치 시위하러 올라온 차량들처럼 꼬리를 물고 2,3차로의 싱싱달리는 자가용을 부러운 듯 쳐다보고 있고요,
명동성당 주변 공사는 마무리 중인지 조경도 어느정도 완료된 듯 한데, 옛날 명동성당 흑백사진을 본 기억이 있어서 성당은 같은데 주변의 변화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지나감을 눈치채게 됩니다.
퇴계로 2가 교차로에서(아래 지도 참고) 중앙극장쪽으로 걷다보면 매일 마주치는 츠자가 있는데..참 곱습니다.
동양적이지 못하는 키에(약 167cm 전후), 어깨밑으로 내려온 웨이브 진 머리카락, 갸름한 얼굴, 크지도 작지도 않을만한 가슴과 늘씬한 몸매, 각선미도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로 라인이 좋습니다.
도회적인 인상이지만, 날카로운 쪽이 아닌, 다소 동글하다는 느낌이 들게하고 옷맵시도 세련된 인상을 주게되는 느낌의 다소 깍쟁이 같을 서울츠자입니다. 대체적인 이미지가 탤런트 [유인나]와 비스무리 합니다.
매일 아침 츠자덕에 안구정화 하면서..거봉까지는 아니어서 나주라을쉰의 마음에는 못 미치겠지만, 더러 ㅂㄱㅎ을쉰이 보시면 참 좋아라 할~ 스탈인데..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을 보면 자칭 난봉꾼 덕트을쉰의 캐릭터 고정은 성공하신 듯 싶네요.
걸으면서요..이런 저런 음악도 듣지만..이런 저런 생각도 하게됩니다.
아시는대로 걸으면서 생각하게 되면 제법 진취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앉아서 이리저리 궁리하는 것 보다는 걸으면서 보이는대로 보면서, 들리는대로 들으면서 생각하다보면 생각이 싱싱해지는 느낌도 많구요..
생각이 많아지면 배출이 많아질 것 같지만, 생각이 깊어질수록 배출보다는 삭힘이 더 많아지는 것 같구요.(그래서 주항을쉰의 백수일기장이 거의 주간단위로 쓰시는가 봅니다.)
좀 걸으셨으면 싶은 분들이 많아요..요즘..좀 걸으시고, 하시고 싶은 말씀도 더 삭혀보시고....
생각도 젊어지고, 몸도 건강해지고, 이장님도 튼튼, 마을주민도 평화...좀 걷죠. ^^
제 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