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이후 이 나라는 무수히 많은 젊은이들의 피가 희생되었습니다.
광주에서 억울하게 숨져간 젊은이들, 이후 학교에서 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싸우다 숨져간 젊은이들,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싸우다 숨져간 젊은이들, 통일의 길을 향해 앞서가다 숨져간 젊은이들.
그 비극의 세월의 한가운데에서 많은 죽음을 지켜본 늙은이로써 왜 그때 좀더 현명하지 못했는가
후회도 많이 합니다.
굴육적인 한일합방, 외세에 의한 분단, 냉전시대의 대리전쟁 때문에 수없이 숨져간 우리의 어르신들. 모두 우리를 위해서 희생되었다기 보다는 남들에 의해 이용당하다가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입니다.
어렸을 적에 도덕과목을 맡고 계신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신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저주받은 민족이다. 우리는 비록 약하기 때문에 외세에 의해 분단되고 서로 싸우고
서로 미워했지만 너희들은 그래서는 안된다>
어려서 그 의미를 몰랐지만 불혹의 나이가 지나고 지천명을 품에 안고 보니
그 선생님들의 한의 세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임을 안다면 제 아무리 영악하고 치밀한 적들이 우리를 현혹하고 갈라놓으려 한다 하더라도 결코 우리 스스로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80년 국민적인 대저항이 일어섰지만 광화문에서 회군을 주장한 자들은 비겁한 정치인이었습니다.
87년 또다시 국민의 권리를 주장했지만 역시 플라자 호텔 라운지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국민의 적들과 담합한 자들 또한 정치인이었습니다. DJ와 YS라고 하더군요.
수많은 학생들이 분신하고 항쟁하며 통일을 외쳤지만 슬그머니 정치권으로 기어들어가
국보법 철폐는 국민의 뜻이 아니다. 우리는 실용노선을 취해야 한다 하며 국회를 떠나
술판으로 기어들어간 버러지들도 국회의원들입니다.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말로는 떠벌이면서도 행동은 하나 한 것 없는 야당 정치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대통령 직선제를 합의하자마자 단일화를 요구하는 외침에는 <이놈들 민정당에서 보낸 프락치들>이라며
등을 돌리고 자기들만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전투구하며 제각기 출마하던 자들도 야당 지도부입니다.
이제 정치적 이슈도 없고 대한민국이 우뚝 서게되자 자기들의 정치적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서
국부를 팔아먹은 자들도 야당출신 대통령들입니다.
젊은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약하며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습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깨어있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아와 비아의 경계선에서 과연 아를 아는 젊은이들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세대의 의무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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