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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 함부로 두르지 마라, 사그리 조지는 수가 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7-13 03:17:25
추천수 16
조회수   1,279

제목

빠다 함부로 두르지 마라, 사그리 조지는 수가 있다.

글쓴이

황보석 [가입일자 : ]
내용

이 절믄옵하~의 취미이자 장끼가 주로 술안주용 요리 맹글기고

그 중에서도 특히 육전과 빈대떡 부치는 솜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인데 <ㅡ 아, 진짜라니깐?!

보름쯤 전 마눌 따라 모 마트에 갔더니 빠다를 1+1 행사로 쎄일하고 있더만. 



그래서 공짜(왜냐믄 두 개 중 한 개는 공짜니깨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가난뱅이 근성이 발동한 데다 어렸을 적 빠다에 밥 비벼먹던 추억도 있고 해서

마눌의 반대를 무릅쓰고 냉큼 1+1 행사 빠다 두 묶음을 사들고 오기는 했는데...



손 큰 마눌이 통크게 해놓은 요리들 썩혀 내버리게 될까봐 그것들 처리하느라

빠다에 밥 비벼먹을 겨를도 없었고 또 딱히 빠다를 써야 할 일도 없어서

보름이 넘도록 빠다는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냉장고에 그대로 처박혀 있었지만



드디어 엊그제 날씨도 우중충허니  날궂이 빈대떡 부치기 딱 좋은 찬스가 오더란 말씀.



그래서 부침가루를 빈대떡 쫄깃쫄깃 얄팍하게 부치기 딱 좋을 정도로  개어놓고

잘게 썬 호박 부추 고추 양파 깻잎에 시큼한 김치와 비계 붙은 돼지고기도 잘게 다져넣고

마지막으로 고추장과 양념장 고루 버무려 풀어서 기름질할 준비를 완료한 다음,



늘 그랬던 대로 후라이판 살짝 달구어 들기름 두르고 반죽을 고루 얇게 퍼뜨리면서

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했는데... 했는데... 그러다 하필이면 그때 문득 들기름 대신

빠다를 두르고 부치면 더 고소하고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를 건 또 뭐냔 말이지.



뭐 일단 떠오른 생각이니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생각을 당장 실행에 옮겨서

빠다를 두르기로 했는데, 이 염병할 놈의 빠다가  어찌나 딱딱한지 영 떠내지지가 않아서

케이스에 든 것을 3분의 1쯤 뚝 잘라내어 통째로  후라이판에 넣는 뻘짓을 허고 말았으니...



그 바람에 빠다 두른 빈대떡을 한두 장이 아니라 무려 여섯 장씩이나 부쳐야 했고

부칠 때는 퓨전 빈대떡이다 뭐다 하며 개폼을 잡았지만 다 부치고 나서 맛을 보았더니

산뜻한 맛은 간데 없이 느끼하기만 한 게 퓨전은 무슨... 개 풀뜯어먹는 소리?



마눌도 딱 한 입 먹어보더니 "무슨 맛이 이래?" 하면서 다시는 먹으려 들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애써 부쳐놓은 거 버릴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내 입을 쓰레기통 삼아

연 사흘에 걸쳐 어거지로 다 먹어치우기는 했는데... 내 다시는 빠다 두르고 기름질 하나 봐라.



그니까 결론은

지름질에는 역시 들지름이 최고인 거시여...  빠다 둘렀다가는 사그리 다 조지는 거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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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or@hanafos.com 2014-07-13 03:22:58
답글

경어체로 쓰면 글맛이 뚝 떨어져서 반말지꺼리로 썼으니 그 점 양해하시3!^^

yhs253@naver.com 2014-07-13 07:01:56
답글

요리는 교과서 대로 하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이방법,저방법 많은 경험이 중요하죠,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소금으로 간을 해보고,간장으로 간을 해보고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보고, 작은실수를. 많이 해봐야 큰실수를 안하게 되더군요.
컵라면을 냄비에 끓여 보면 색다른 맛이 나고, 된장찌개에도 고추가루 넣어보고, 비빔냉면에도 사이다 넣어보고,
결정적일때는 결국 경험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translator@hanafos.com 2014-07-13 17:21:48

    들기름이 아니라 "들지름"을 구하는 데는 아무래도 촌동네가 더 유리한 것 같습니다.
이 빡촌 청주에는 아직도 고래적맹쿠로 참깨 들깨 직접 볶아서 짠 기름을 소주병에 넣어
파는 집이 있는데 마눌은 그 기름이 훨씬 더 꼬시다고 그 비위생적(?)인 기름만을 고집합지요.
제 마눌이 원체 충청도하고도 단양이라는 심심산중 척빡상꼴 출신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김승수 2014-07-13 07:57:19
답글

돌뎅인 육전이 아닌 육봉으로 빈대떡처럼 납짝하게 맹그는것이 주특기인데 ... ( ㅡ 아. 진짜라니깐 ?! )

yhs253@naver.com 2014-07-13 08:49:55

    육봉으로 떡 실신 시키는 재주를 가지셨군요 ㅋ

백경훈 2014-07-13 10:05:37

    절구통에 육봉으로 뭘 찧으시길래? ㅡ,.ㅡ;;

translator@hanafos.com 2014-07-13 17:46:45

    갈수록 뻥만 느시는 울 승수할배를 어이헐 거나~~ 어이헐 거나~~~???

권민수 2014-07-13 08:39:27
답글

빠다바른 부침개 먹고싶네요~~~

백경훈 2014-07-13 10:03:06
답글

제목만 보면
어째 언냐 함부로 건들지 마라 인생 조지는 수가 이따로
보임뉘다 ㅡ,.ㅡ;;

translator@hanafos.com 2014-07-13 17:48:28

    들켜따... 사실쩍으루다 제목 글케 보일랴구 헌 거거등.

58.76.***.49 2014-07-13 11:08:09
답글

오우~! 빈대떡이군요. 본문의 음식은 정히 구분하자면 '부침개' 계열의 음식이군요. 여담으로 한 말씀 드리자면, 빈대떡 신사를 부른 고 한복남 가인의 이웃집에 다년간 산 관계로 빈대떡에 대해서 몇 번 강의?(적확하게는 훈계지요.)를 들은 적이 있어서 제 기억 속에 있습니다. 빈대떡은 이북의 음식으로 돼지 기름으로, 암퇘지기름을 써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줄임 ) 저는 밥보다는 면을, 특히 부침음식을 좋아해서, 마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치 듯이, 괜히 애꿎은 물 수재비 한 번 날려 봅니다.

lalenteur@hotmail.com 2014-07-13 11:09:34

    아직도 개선이 안되었군요. 저는 이민재입니다.

translator@hanafos.com 2014-07-13 17:18:42

    아, 앉은뱅이가 잇수 몰러서 못 가남유??
지름질에는 암퇘지 등때기 비계 지름이 최고라는 건
대장금이가 밤이면 밤마다 빡시게 보았던 순무사설허구
규합총서 주식의 편에두 다 나와 있능 거인디,
아, 빈대떡 부치다 말구 느닷엄씨 암퇘지 비계럴 워디서 워치케 구허느냐고요오??

김주항 2014-07-13 11:49:38
답글

빠다 음식을 가끔 먹어줘야
영어 발음이 매끄러워 짐돠....~.~!!

translator@hanafos.com 2014-07-13 17:28:04
답글

빈대떡 부칠 때는 즐거웠는데 부친 거 다 먹어치우는 과정은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 이더만요.
부침개 한 입 먹고 입가심으로 쐬주 한 모금 삼키고 부침개 한 입 먹고 쐬주 한 모금 삼키고...
쐬주 없었더라면 대업(씩이나?)을 완수하지 못했을 거입니다요, 그래~~~서!!

쐬주 만쉐이~! 쐬주 만쉐에이~~!! 쐬주 만쉐에에이~~~!!!

이하 갱고:

이 절믄옵하~가 겪은 처절한 고난의 행군을 두고 잼 있다거나
꼬시기가 깨소금 맛이라거나 하면서 ㅋㄷ거리는 화상들에게는
얄짤 엄씨 무조껀 무차별 무지향 발포모드로 뺑 돌아버릴 것임!

오지래비 백 @ - 요건 도장임.

홍용재 2014-07-13 17:34:03
답글


살까말까 망설였던 그 빠다인 듯 ㅋㅋ 민족사관빠다

translator@hanafos.com 2014-07-13 17:51:27

    민족사관 빠다는 쎄일 안 할 걸요, 아매?
시방 보니께 뭔 듣보잡 오스트레일리아쩨구만요.

김학순 2014-07-13 17:40:46
답글

양만 조금 적게 넣으셨음, 맛났을거같은데요......^^

translator@hanafos.com 2014-07-13 17:54:39

    그러잖아도 빠다를 들기름에 살짝 섞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마구마구 밀려옵니다.
그나저나 욕심 사납게 2킬로(500그램 뭉치 네 개)씩이나 사들인 걸 워치케 치워야 할지 고민입니다요, 고민,

최대선 2014-07-13 21:10:34
답글

빠따 무턱대고 휘두르지 마라 라고 읽은 전 음란마귀가 씌인 걸까요...

translator@hanafos.com 2014-07-13 22:58:24

    헉~! 졌다!! 항보~~~ㄱㄱㄱ!!!
맨 처음 떠오른 게 빠따 함부로 휘두르지 마라였는디...

구신이여, 구신... 어으 뭇~셔워라~~~

최대선 2014-07-13 23:05:59

    ㅋ ㅋ ㅋ 그랬다간 원성이 짜자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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