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두 기가 막혀서 경기를 다시 한번 봤습니다
브라질 골키퍼는 정성룡 모드였네요
첫골 상황은 골문 가까이서 슛한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왔는데
이런 비스무리한 상황에서 노이어는 제자리 가만 있다가 얼떨결에 걍 처냈고
노이어처럼 가만이 있었으면 막았을텐데 괜히 다이빙하다가 공만 비켜준 셈이됐네요
이후로는, 몸을 던질때 팔을 쭉 펴면서, 골을 먹더라도 멋있게 먹어야하는데
좀 엉거주춤하게 어리버리하게 정성룡 스타일로 먹을 골은 다 먹었습니다
브라질은 중앙수비가 루이스와 단테였는데
단테는 전후반 내내 정말 어리버리 모드였습니다
한골 먹은 후부터는 루이스가 빡돌아서 공격하느라 가출해버렸네요
가장 심각했던건 브라질 수비형 미드필더, 그런 포지션이 아예 없다시피했네요
독일이 전반 시작부터 최전방 공격수 3명이 브라질 수비 1선을 압박할때
독일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압박받는 수비수들의 공을 받으러 내려와야하는데
어디갔는지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뻥축구를 할수 밖에 없었던거같습니다
수비1선 바로 앞에서 공격도 저지하고 중앙수비수가 가출하면 땜방도 해줘야하는데 없었습니다
독일이 공격할때 어시스트 받으려고 독일 공격수가 문전으로 쇄도하면
보통은 그 선수 주변의 선수가 같이 뛰어가면서 마크를 해주는데 이건 뭐 그냥 놔두더군요.
이게 정말 희한했습니다
이번 월드컵 독일 경기는 다 봤는데 원래 독일이 저 정도로 잘하는 팀이 아닙니다
물론 상대에따라 경기가 잘풀리기고 안풀리기도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골이되고 골대를 맞고...하는 경기의 운빨이란게 있습니다.
어떻게된게 오늘은 아무리 상대가 허접했다해도 공만 건들면 패스가 되고 골이 되더군요
한 대회의 행운을 이 경기에 다 써버린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독일이 결승전에서 뭔가 꼬일거같다는 예감이듭니다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