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창시절 워크맨 듣던 시절부터,
에이징이란 것을 느껴왔었습니다.
그런 변화를 Aging 또는 Burn-in 이라 부른다는 것은
후에 오디오질을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구요...
워크맨과 이어폰으로 음악 듣던 시절,
AIWA 제품이 이어폰도 워크맨도 특히 에이징을 많이 탔었던 것 같은데...
소리의 변화는
에이징 전 -> 에이징 후
1. 소릿결이 매끄럽다 -> 입자감이 생긴다
2. 소리가 날씬하고 단단하고 응축되어 있다 -> 풍만하고 부드럽고 촥 펼쳐진다.
3. 소리에 한꺼풀 막이 씌워진 듯 하다 -> 막이 벗겨지고 소리가 귀에 착착 달라붙는다.
4. 고역과 저역이 좀 답답하다 -> 고역과 저역이 시원해지면서 양감도 증가한다.
워크맨과 이어폰은 단 3년만 들어도 누가 들어도 확 차이날 만큼
(친구들에게 들려주어도 같은 의견) 변화가 드라마틱했었는데...
오디오질 시작하고 나서는 그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아,
과연 이게 기계가 에이징 되는 건지 내 귀가 에이징 되는 건지 혼동스럽더군요.
그러다, 현재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앰프가 하나 있는데,
한 2년 전부터, 이 기기 소리는 분명 10년전의 그 소리가 아니었음을,
과거 워크맨의 소리변화만큼 변화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이파이오디오는 에이징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굳이 오디오가 아니라도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에이징 사례가 있는데,
그건 바로 TV로,
TV도 신품 구입 당시의 소리는 웅웅거리면서 답답하지만,
1-2년 지나면 소리가 시원해지고 박력있게 변하는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더군요.
갈 수록 익어가는 소리... 그래서 내 오디오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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