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했기 때문에.. 거의 20년 가까운 시간을 항상 저만의 가계부를 썼습니다...
물론 절약의 목적도 있지만 내 돈의 흐름을 알고 그에 맞는 정확한 예산을 짤려는 목적이었지요...
수입과 지출이 있는 때마다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그때 그때.. 기록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마눌과.. 지난 소소한 일을 가지고... 다투다 보면.. 바로 기록을 보여 줍니다.... (이거 굉장한 무기더군요..)
그런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실관계 기록은 정확한데.. 정작 중요한 절약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개인사업을 접고. 지금은.. 봉급쟁이가 되었지만.. 이 기록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입출입이 훨씬 간단해졌고.. 또 현금 사용보다는 카드나 은행이체가 더 많다 보니... 그때그때. 기록을 할 필요가 없더군요.. 그래서 1주일에 한번 혹은 10일치를 몰아서 하기도 합니다.. 충분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몰아서.. 기록을 하다 보니.. 그때그때 기록을 하는 것보다.. 쓸데 없는 지출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물론 정해진 예산의 봉급생활을 하다보니.. 더 아껴야 하지만.. 가계부 기록을 좀 밀려서 하는 것도 이런 장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과거에는 예산만 크고 복잡했지 실제 내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은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오히려 더 좋은 점은.. 들쭉날쭉한 수입 때문에 허구헌 날 고민을 할 일도 없고요...
새벽에 일어나서. 가계부 정리하다가 ㅋㅋㅋ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가계부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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