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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자정]자화상(自畵像), 윤동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7-01 23:08:52
추천수 21
조회수   786

제목

[시가 있는 자정]자화상(自畵像), 윤동주

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
내용
                     자화상(自畵像)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출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정음사,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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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enteur@hotmail.com 2014-07-01 23:09:51
답글

덧붙일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시는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저 사나이처럼 내 자신이 미워집니다. 깨끗한 사나이 윤동주. 만약 그가 내 앞에 있다면 그저 곡차 한 잔 권했을 것을...

mymijo@naver.com 2014-07-01 23:46:04
답글

달이 밝고 하얀 구름 맑은물 선선한 바람..
어렵네요..전 별빛을 봅니다..

lalenteur@hotmail.com 2014-07-02 12:01:29

    저는 별빛이 더 어렵군요. 끝모를 푸른 빛과 알 수 없는 신비투성이의 별.

translator@hanafos.com 2014-07-02 03:41:26
답글

윤동주 시인 참 귀골이셨지요.
타고나신 용모도 귀골이셨고 하신 언행도 귀골이었고 글의 품격도 귀골이었던...

이성위 2014-07-02 04:35:41
답글

좋은글 잘봤습니다..그리고 뜬금없겠지만 이상 시인의 시대적의미의 글들도 시간되실때 올려주시면 싶습니다....윤규식이는 조상과 부모를 뒤집고 엎어도 모를==어차피지만요==가슴저미는 글..바래봅니다..진심으로요..

58.76.***.49 2014-07-02 07:00:51

    이상 시인은 식민지 시대가 낳은 불굴의 천재 시인이지요. 그 험난한 식민지 시대를 겪었던 한 지식인을 제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지요. 제가 '이상 시인의 시대적 의미' 를 쓸 재주는 없지만 요청을 하셨으니 조만간 올려는 보겠습니다. 그러나 기대는 하지 마세요. 4월의 참사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만 주위를 둘러보면 그다지 달라진 모습이 없습니다. 어제 술 한 잔을 했더니 그 사나이가 있고 까닭없이 미워지고 가엾어 집니다.

translator@hanafos.com 2014-07-02 05:13:23
답글

80년대 초중반에 저하고 죽이 참 잘 맞아서 둘이 같이 술집순례깨나 했던 최승호 시인이
윤동주 시인과 이미지가 참 많이 비슷했는데 삶의 질곡을 많이 겪어서인지
나중에 가서는 그답지 않은 행보를 하더군요.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심사위원도 하고...

그래도 최승호 시인이 순수했던 시절에 쓴 시들 중에는 가슴 저릿한 저항시들이 꽤 있었지요.

lalenteur@hotmail.com 2014-07-02 07:20:15
답글

최승호 시인의 시 몇편을 주마간산식으로 본 것이 전부입니다. 신문사가 어쩌다가 이지경까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 리영희선생도 한때나마 조?일보에 재직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줄임) 뜬금없이 예전 동숭동 '오감도' 가 그립더군요. 이상 시인하고는 전혀 상관도 없는 일개 상가건물에 불과한 것인데. 그리고 지금은 흔적도 없는 흐린 기억뿐인데.

김주항 2014-07-02 07:39:34
답글

시가 있는 자정도 정겹고
시가 있는 풍경도 좋지만
시가 피는 냄새도 좋씀다.....^.^!!

lalenteur@hotmail.com 2014-07-02 11:57:20

    여송연cigar에 맛들이면 아니됩니다. 냄새에 찌들어 청춘도 시들시들해 집니다. 그런데 빵 굽는 냄새, 연탄불 석쇠에 굴비 굽는 풍경, 노부부가 서산을 등지고 다정다감하게 산보하는 모습은 아름다움이 뭔지 보여줍니다.

박병주 2014-07-02 13:18:43

    시가 피우시면
씨가 마름뉘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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