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은 고온 다습한 열대성 기후입니다.



반면에 축구 강국들이 포진하고 유럽의 경우 저온건조한 기후지역입니다.

게다가 유럽의 축구시즌은 겨울을 끼고 있습니다.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유럽팀들이 초반에 탈락하게 된 이유도 이러한 기후차이가 크지요.





강한 체력과 높은 신장으로 몸싸움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경기를 압도하는 유럽 팀들에게

개인기와 정교한 팀웍으로 기회를 잡아 골을 넣는 남미팀들을 상대하기에는 체력이 큰 부담이지요.



한국 팀들도 비교적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하는 게임에 익숙해져 있지만

체력이 빨리 손실되는 브라질의 기후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팀은 전략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러시아나 벨기에 같이 기후에 있어서 우리보다 약점을 가진 팀들에게 전력을 다했어야 하는데

브라질같은 기후에 익숙한 알제리를 공략하겠다는 생각을 가진게 실수입니다.



홍명보 감독의 실수 -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특징이기도 합니다만 -

수비진들이 백패스로 공을 돌리다가 좌우 날개로 찔러주고 빠르게 치고 들어가

코너부근에서 골대를 향해 공을 올리는 축구는 브라질에서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백패스 위주의 수비는 앞을 향해 달려드는 공격진을 피하기 위해 수비진들이 더 많이 뛰어야 되고

빨리 지칩니다. 우리끼리 공을 가지고 돌리다가 지쳐버리니 갑자기 빠른 패스로 한번에 가속돌진해 들어오는

공격수들을 따라 잡을 힘이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 초반에는 날개진이 빠르게 돌파를 해보지만 금방 지쳐서 후반에 넘어가면 더이상 공격이 안되지요.





명장 박종환 감독이 멕시코 청소년 축구에서 4강을 한 것도

가능한 선수 개개인이 공을 가지는 시간을 줄여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고

빠른 정교한 패스로 전진을 해나가니 전방 공격수까지 공이 전달되는 시간도 빠르고

공격 성공율도 높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욕을 많이 먹은 박주영 선수도 골 근방까지 공이 전달되었을 때

빠른 몸놀림으로 허를 찔러 득점을 하는 스타일이니 이번 대회에서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이 골대부근까지 제대로 접근하는 것도 보기힘들었으니까요.



특히 박주영 선수는 공을 먼거리까지 드리블해서 골라인까지 접근하면 체력이 떨어져

제대로 된 슛을 못 차는 스타일이니 이번 대회의 부진이 우연이 아닙니다.



2차전 알제리와의 후반전처럼 김신욱 선수같이 체격이 좋고 키가 큰  높은 공을 공략하는 공격수가 더 유리했습니다.



김신욱과 손흥민을 전방에 두고 롱패스로 골라인까지 찔러주는 경기 스타일이 대한민국에게

더 맞았을 것입니다.



체력소모도 훨씬 덜 했을 것입니다.



지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감독의 전략 실패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8번이나 나갈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70~80년대까지 월드컵 본선 문턱에까지 가서 매번 마지막 예선결정전에서 패하고 좌절했던

시대를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축구의 저력은 한층 높아진 것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더욱 심기일전해서 앞으로 국가대표팀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