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님, 이건 내 경험인데요.
20여 년 전 책을 매개로 해서 알게 된 독신주의자 여성동지와 코드가 맞아서
장문의 편지(당시에는 이메일 같은 편리한 제도가 없었으므로)들을 주고받은 끝에
만나서 식사 몇 차례 같이 하고 더 친근해지자 노래방에도 같이 가고
술집에도 같이 가고(단 이 여성동지는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못댔음) 하다가
어느 날 밤 택시 잡을 때까지 같이 기다려주는 동안 술에 꼴은 탓으로(진짜임!!)
그냥 꽉 끌어안고 딮키스를 했지요.
다음날 술 깨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거 말도 안 되는 실례를 했다 싶어서
(모 대학 교수였고 그때까지는 서로 꼬박꼬박 존대하는 사이였거든요)
전화를 걸어 "어제 우리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했더니
"술은 내가 취했나? 자기 혼자 취했지." 그럽디다.
그 이후로는 만나기만 하면 딮키스는 자동실행이었고요.
뭐, 벌써 20년도 더 전 일이니 공소시효 만료(?)된 사안이라서 공개한 건데
공개 이유는 친한 사이면 상대의 반응 걱정하지 말고 돌격하라는 겁니다.
여자의 미덕은 꼬리를 치는 데 있고 남자의 미덕은 돌격 앞으로에 있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