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블루스의 정신을 좋아합니다.
솔직한 음악이죠.
거기엔 과도한 꾸밈도 뜨기 위한 몸부림도 없습니다.
그저 블루스가 좋아서 연주할 뿐이죠.
국경도 나이도 성별도 연주실력의 제한도 없습니다.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표현하고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도구가 블루스 인거죠.
우리나라에선 블루스의 토양이 척박하다 못해 고사 지경이지만 사실 블루스는
잊혀진 쟝르가 아닙니다.
재즈의 토양이 되고 롹큰롤의 뿌리이며 팝의 모태가 되는 쟝르입니다.
이것이 블루스다 하는 명확한 경계는 없지만 블루스를 즐기는 리스너는 첫 소절만 들어도
느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블루스를 이해한 건 스티비 본과 그의 형 지미 본이 함께 만든 family style 을
접하고 나서였습니다.
천편일률적인 헤비메탈과 팝에 젖어 있던 그때 자유롭고 여유로우며 난해하지 않은
특유의 느긋하고 상쾌한 리듬에 완전히 빠져 버렸죠.
그 뒤로 소위 블루스 명인들의 앨범을 두서없이 닥치는 대로 듣게되었는데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뮤지션들을 골고루 접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Jimi Hendrix Johnny Witer Michel Bloomfield Muddy Waters Lightnin Hopkins Albert King
Junior Wells Savoy Brown 등등 수없이 많은 뮤지션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그러다 블루스 음반을
많이 출시하던 Telarc 레이블의 뮤지션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대부분 우리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들이었죠.
Tinsley Ellis Tab Benoit John Primer Mark Selby 등의 싱어 송 라이터들은 주류음악을 듣는
리스너들에겐 생소한 사람들인데요.
그들의 음악을 플레이어에 걸어보면 연주가 화려하지도 않고 노래가 보컬리스트처럼
매끄럽지도 않지만 소박하고 꾸밈없는 생 목소리로 일상의 아픔과 즐거움 기쁨을
개성 가득한 연주로 들려줍니다.
음악을 들을때 완벽한 보컬과 편곡을 추구하고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매끄럽고 빈틈없는 음악보단 소박하며 자유롭고 친숙하며 새로운 블루스가
더 애착이 가고 앞으로도 좀 더 많은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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