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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만큼의 확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6-25 01:17:28
추천수 18
조회수   1,067

제목

로또만큼의 확률

글쓴이

최대선 [가입일자 : 2009-01-25]
내용
오뉴월 만큼이나 뜨거운 사이였던 그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훈련소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그녀가 말없이 뒤에서 지켜 보는 가운데 얼굴을 반쯤 덮었던 장발을



깨끗하게 밀었죠.





기억도 안날 만큼 안타깝게 돌아보길 반복하던 작별을 뒤로하고 한달 간의



훈련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훈련병이 끝나고 자대배치 받기 전 3개월간의 일정으로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홍천으로 가게됐죠.





내무반 배정을 받던 날, 제 바로 오른쪽 자리로 멀대같이 생긴 착한 녀석을 만나게 됐습니다.



쾌활한 성격의 그 친구와 일주일도 채 지나기 전에 무척 친한 사이가 됐는데, 어느 일요일 



자그마한 사진을 애인이라며 제게 불쑥 내밀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사진을 받아들었는데 그 속엔  입대하기 전 삼개월 정도 따로 만나던 여자가 웃고 있었죠.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슷한 사람일까 하는 생각에 아닌척하며 사는 동네와 이름을 확인했는데 100% 일치했고



틀림없는 그녀였습니다.





오래 사귄 여친이 있었기 때문에 잠깐 만난 그녀와는 제대로 작별인사도 없이 입대했었죠.



진한 블랙커피를 좋아하고 술도 즐겼던 그녀와 벚꽃이 만개해서 흩날리던 날 신림동에서



신사동까지 무작장 걸었던 기억이 지금도.....





암튼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던 그 친구와는 삼개월의 후반기 교육 뒤에 그렇게 헤어졌구요.



두 사람이 결혼했는지는 지금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사실 저보단 소리결로 보나 와트수로 보나 살짜쿵 더 좋은 매칭이라 생각하구요.



그 후로 행복하게 맺어졌길 바랍니다.











아! ........





물론....      당연히......



지금의 와이프는 그때 절 훈련소까지 에스코트했던 그녀는 아닙니다.



진짜 짝은 그 후로도 14년이나 지나서 간신히 만났구요.





제 인생의 9회말 천금같은 승리를 지켜주는 구원투수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런 멘트는 해줘야 후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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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leycho8855@nate.com 2014-06-25 01:46:37
답글

대선님은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셨군요.
본문에 적은 여인만 세 분이면... 안 적은 여인은 또 몆 분이나 되실지... ㅎ ㅎ
아무튼 로또만큼의 확률처럼 희박한 전 여친과 그 내무반 착한 친구분과의 묘한 인연이 기이하긴 합니다.
그러나 다 지나간 추억일뿐..
지금은 구원투수같은 분과 살고 계시니,
다정한 두 분의 모습이 그려져 보기좋네요.

내무반 그 착한 친구분도 행복하게 지내실거라 믿어봅니다~

최대선 2014-06-25 01:56:00
답글

화려한 건 아니구요. 지금 생각하면 철없던 시절이죠. 창연님도 커밍아웃 한번..ㅎ

harleycho8855@nate.com 2014-06-25 02:23:26

    지는 쑥맥으로 살아오다보니 커밍아웃할게 별로 없어유... ㅠㅜ

최대선 2014-06-25 02:33:14

    조사 들가믄 다 나오게 돼 이씀돠. ㅋ

harleycho8855@nate.com 2014-06-25 02:46:50
답글

대선님의 아이콘 앵그리버드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무서버유
조사 들오면 다 불거같음... ㄷ ㄷ ㄷ

translator@hanafos.com 2014-06-25 02:48:04
답글

아... 비록 이루어지지는 못했어도 그 멋진 러브스토리 평생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지요.
제게도 중 2때부터 중 3때까지 세살 연상에 4학년 위였던 누나와의 아름다웠던 러브스토리가 있답니다.
"첫사랑 누나의 쪽지를 찢어버린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자게판에 올렸던 글도 있고요.

그런데 글 중에 보니 대선님도 관악산 밑 자하골에 있는 학교 출신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네요?^^

최대선 2014-06-25 02:52:29

    아흑...
중딩시절 첫사랑 눈하.. 찌릿찌릿하군요.

김승수 2014-06-25 06:55:29
답글

흠 .. 종달이 알 줏으러 가자고 보리밭안으로 델꾸 들어간뒤 ...... $##^^...... 그 순영이는 지금 모하는지 ...

lalenteur@hotmail.com 2014-06-25 09:10:08
답글

러브 스토리 멋집니다. ^^

박병주 2014-06-25 10:52:55
답글

전봇대 붙잡고 술취한 그녀는 지금은 어디에~
ㅠ ㅠ

김주항 2014-06-25 11:05:23
답글

못된 잉간들 하라는 공부는 안하구.....ㅉ

전성일 2014-06-25 11:47:19
답글

재미있는 로또만큼의 확률성 스토리입니다...좀 더 지면을 드리면 더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지면은 많습니다.

최대선 2014-06-25 12:29:57
답글

종다리 알 까서 럽젤로 썼는지도 궁금하구여
전봇대 말구 머또 아담한 거도 인능데
한눈 안팔고 열씨미 공부하신 스토리도 듣고싶구...
민재님 성일님 숨겨논거 한번...
모두들 커밍 쑨 하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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