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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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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9 09:2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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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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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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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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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이라 딱히 갈만한 데가 없어,
시민 공원에 들렀다.
거울 호수라는 곳은 바닥에 검은 타일을 깔고 물은 30센티 정도 높이로만 채워서
바람없이 잔잔할 때는 거울처럼
파아란 하늘도 비추고,
주위의 큰 나무도 비추고,
또는 호기심에 들여다 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비춰 주지만
바람이라도 불어 수면이 일렁이면 그것도 헛 일이다.
조금 더 걸어서 한적한 나무 밑 벤치에 앉아서
akg k495nc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바람이 스치는 순간 "아...시원하다.."하고 느끼지만
그 순간도 금방 지나가고,
올려다 본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흰 구름도 떠 다니지만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모든 것은 스쳐가는 움직임일 뿐?
그렇다면 회전하는 물체의 중심 축도 움직이는 것일까?
점과 선과 면과 입체는 실제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관념적으로 필요에 의해 생성된 개념인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중심축이 있다는 것은 관념일 뿐?
빛은 파동인 동시에 입자라서,아니 파동도 아니고,입자도 아닌,
파동 입자라서,빛의 본질은 위치로서의 본질도 아니고,질량으로서의 본질도 아니란
내 나름대로의 해석이라면,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오직 "움직임"일 뿐이겠다.
단 한순간도 머물지 않는 "움직임"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의식하고 있는 "나"라는 관념도 그냥 스쳐 지나 가는
한 순간의 감상일 뿐일까?
그리고 방금 지나가는 아즈매를 쳐다 봤다고 죄책감을 느낀 감정도
흘러 가는 저 구름처럼 지나가고 말 것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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