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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앰프 실험하다 감전 당하고 트위터 날려먹은 이야기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0-17 12:33:46
추천수 0
조회수   1,404

제목

몸으로 앰프 실험하다 감전 당하고 트위터 날려먹은 이야기

글쓴이

석경욱 [가입일자 : 2001-09-17]
내용
큰 애가 서너살 때의 이야기입니다.

자꾸만 앰프 볼륨을 최대로 돌려놓더군요.

음악을 틀 때, 엄청나게 큰 소리에 놀라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장난치다 자기가 놀라서 우는 적도 많았습니다.

아무리 야단쳐도 소용 없더군요.



최대 음량을 줄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뭐 좋은 방법이 없나? 하고 궁리하다가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앰프가 프리부 파워부가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앰프 뒷편에 프리아웃과 파워인을 연결하는 핀이 두 개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는 그 핀 대신에 저항으로 연결하고, 앰프출력단에서 파워인으로도 저항을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프리아웃] - 저항 - [파워인] - 저항 - [파워아웃]



만약, 두 저항값이 같다면,

[파워인]의 전압은 [프리아웃]과 [파워아웃]의 평균전압이 됩니다.

그런데, [파워아웃]전압은 그의 [증폭률]배가 됩니다.



[파워인] = 0.5 * ([프리아웃) + [파워아웃]) = [파워아웃]/증폭률



위 식에서 증폭률이 크다면 대충



[파워아웃] ~= -[프리아웃]



즉, 앰프의 출력전압을 프리앰프 출력전압정도로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빨리 실험해보고 싶은데, 집안에 저항이 없더군요.

기발한 생각이 또 떠올랐습니다.

"그래, 내 몸을 저항으로 쓰는거야."



그래서, [프리아웃]에 한 손가락 끝을 대고, [파워인]에 핀을 꽂아 놓고, 다른 손가락 끝을 댔습니다.

원래처럼 소리가 나더군요.

드디어, 또 다른 손가락을 [파워아웃], 즉, 스피커 연결단자에 대었습니다.



오오~~~, 소리가 확 줄어들었습니다.

"내 아이디어가 맞았구나."

순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크억!!!! 번쩍***-++

감전을 당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방바닥에 자빠져 있더군요.



스피커에서 이상한 소리도 났었던 것 같아서 불길한 마음에 제대로 연결하고 음악을 틀어 보았습니다.

스피커 트위터가 나갔습니다.

오매 이게 얼마짜린데...



일이 벌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과도한 NFB(부되먹임)으로 앰프가 발진을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200와트짜리 앰프의 미친 출력을 몸으로 받았으니 감전을 당해 쓰러진 것이고, 그 강력한 고주파를 트위터가 견뎌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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