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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데 다른 맛.(진짜와 가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6-12 13:24:41
추천수 10
조회수   954

제목

같은데 다른 맛.(진짜와 가짜)

글쓴이

santa [가입일자 : 2003-11-12]
내용
최근 블로그 지인이 영암 모식당에 가셔서 산낙지를 먹었는데..그 맛이 얼마나 다른지...직접 글을 옮겨보면..

"(낙지를) 간신히 떼어서 입안에 넣으니 씹을 수가 없을 정도로 빨판의 힘이 장난 아니다. 입안에 쩍하니 달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입안 점막의 실핏줄이 터질 것 같은 느낌..그런데 억지로 씹어보니 고소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중략...그동안 내가 서울에서 먹은 낙지는 병든 낙지였나보다..."

이렇듯 그동안 많이 즐겼던 낙지와는 전혀 다른, 오히려 낙지 본연의 맛을 경험하고는 매우 놀라워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체로 음식물들이 현장에서 채취하여 먹는 것 하고, 가공하거나 원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로 인하여 본연과는 다른 맛을 제공하기도 하죠.

제가 겪어본 것 중에는 호두와 고등어가 그랬습니다. 흔히 마트 등에서 사먹었던 호두는(기타 견과류도 동일) 껍질이 말라있어 원래 그 맛인줄 알았는데 공주 이모댁에서 직접 따서, 까서 껍질을 살살 발라내고 먹었을때의 호두는 마트 호두와는 유전인자가 같을뿐 식감이나 고소함등이 전혀 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등어는 직접 낚시로 잡아 조림을 했더니...집에서 그동안 먹었던 고등어는 다른 어류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음식만 그런줄 알았는데..요즘 음악이 제게 이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더러 기기 바꿈질도 하였지만..그렇게 깊이있는 음악생활을 하지 않은것을 전제로,

최근 괘짝이 좀 더 큰걸로 스피커를 들이고, 지인의 무상 장기 양도 받은 앰프에다(쿼드),  얼마전 안양까지 가서 입양해온 턴 테이블(LP 1000)이 그 주인공 입니다.

기존에 있던 소니 턴은 걍 소리를 전달하는 매체였는데..턴 테이블과 바늘을 좀 업그레이드 하니 기존에 들었던 것들은 "다 뭥미??" 할 정도로 전혀 다른 음악이 나옵니다.

칭구넘이 "뭐 그 지지직 하는 소리가 좋냐?"하는 힐난도 있었지만.. 

예전에 관리 안하고 굴러다녔던 LP들을 들어보면 예전에 들었던 사운드가 아닌 새로운 소리라고 할 정도로 좋은 음감을 들려 줍니다.

바꿈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참 가소롭게(또는 부럽게) 보았는데...(본질을 놓치고 허상에 시달리는...뭐 그런..농담입니다..^^) 이젠 아 .. 그 양반들이 궁극의 소리를 찾기위해서 발버둥을 쳤던 거구나...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뭐 여전히 허상에 시달리시는 분도 있겠지만요..

지난 일요일에는 굴러다니다 내치지 않고 어떻게 있었는지 송골매 판이 있길레 돌려보니...ㅋㅋㅋ 소리가 날 정도로 신기한 음질을 선사하네요.. 그동안 들었던 소리는 가짜같은...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살아 있는 듯한 음질이 나네요...

또 예전에 참 좋아라 했던 배따라기 판도 스크래치도 많고 관리상태가 좋지 않던데..비오는 날 돌려보니...애간장이 녹습니다..

안 버리고 갖고 있었더니..드디어 제 세상을 만난 듯 합니다...LP 입장에서..

우리가 진짜라고 알고 있는 허다한 것들중에는 아마도 이러한 것에 구속되는 것들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나주라 얼쉰이 나주라..나주라 하지만..실은 퍼 주시는게 더 많은 것 처럼 말입니다....(다소 정치적인 발언입니다만.. ^^)

어째든 ..앞으로 비오는 날이 많아질텐데..얼마되지 않는 LP들이 턴테이블로 나들이를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즐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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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4-06-12 13:27:31
답글

좋은 말씀입니다....
추천 한방..~~!
가짜와 진짜를 구분할 줄 아는 눈을 길러야 겠습니다.

전성일 2014-06-12 13:40:53

    일진 얼쉰겸 선사님은 이미 모든걸 깨우치셨으니..마지막 남은 [풀색경]만 잘 연마하시면 득도의 이름에 부족한 것이 없을 듯 합니다.................요. ^^

임대혁 2014-06-12 13:33:08
답글

그동안 쌓아 놓으신그많은 돈 쓰실곳 찾으신 걸 축하 드립니다....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전성일 2014-06-12 13:42:11

    일단 몇 장 안되는 LP를 각 3번씩만 들어도 1년을 버팅길 수 있지 않을까...마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펴(눈물이 앞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수영 2014-06-12 13:43:33
답글

악 소리 난다는 스피컨가유?

전성일 2014-06-12 13:45:06

    아입니다...쓰~ 소리 나는 스픽컵니다...

harleycho8855@nate.com 2014-06-12 13:50:57
답글

헉! 이 글은 완벽하고 멋진 청취공간 때문이란 이유로,
지금까지의 제 바꿈질의 오류를 인정해야 할것같아..........
안본검돠!...ㅠㅜ

전성일 2014-06-12 14:02:25

    전 저 사진을 찍은 위치에서 듣습니다..거기에 안락의자가 있는데요...

스픽커을 좌청룡, 우백호 시켜 가운데서 들으면...긴장이 되요...(들으면서)뭐 하나 놓치는 거 없나..하는 전투력이 발동되고..

그래서 스피커 방향과 무관한 곳에서 듣는데..훨씬 마음이 푸근해집니다..음악으로..

* 더러 전투적인 리스닝을 취하기도 하지만요.. ^^

창연님은 마음속의 지우개를 사용하심이.....ㅎㅎ

최대선 2014-06-12 13:56:21
답글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비오는 날 lp로 들으면 남여보컬이 사이키델릭할 정도로
느낌이 좋더군요. 즐음하세요.

전성일 2014-06-12 14:04:00

    그야말로 애간장이 녹습니다..저 판에 그 곡이 있습니다..

이종철 2014-06-12 14:31:03
답글

스피커가 스펜더 같네요.
부럽습니다...*&&

전성일 2014-06-12 14:44:44

    스펜더와 같아 보이지만..다른 궤짝입니다. ^^

lalenteur@hotmail.com 2014-06-12 16:05:49
답글

이 글은 못 본 것, 즉 아니 본 것으로 하겠습니다. 아마도 본 것으로 한다면 산낙지, 호두, 고등어에 심한 질투를 느끼는 것은 물론 나머지 이들에게 까닭 모를 미움을 품을 것이 확실합니다. 음악(LP 및 턴테이블 포함해서 심지어 죄 없는 송골매)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서 아예 이 글 자체를 아니 본 것으로 하렵니다. 그러니 성일님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

전성일 2014-06-12 16:17:29

    ^^ 예. 민재님도 마음속 지우개로 지워 주세요...ㅎ~

전성일 2014-06-12 16:55:39

    옙. 맞습니다.

김주항 2014-06-12 16:42:11
답글

안락 의자에 줄 서봄돠.....~.~!!

전성일 2014-06-12 16:58:46

    가져가시는 비용이 더 비쌀테니 동네 주변에서 하나 장만하심이 경제적일 듯 합니다..안락합니다..

yhs253@naver.com 2014-06-12 19:05:35
답글

쿼드 앰프가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한 음색이죠,,,튜너도 좋고,,
Simple is Best! !!!

전성일 2014-06-13 09:02:41

    Simple is Best! !!! -> 한표 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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