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는 앰프들이 다들 편찮으시고,
(고쳐야 되는데, 차가 없어서 미적거리고 있네요)
소리 불만도 있고 해서 단촐한 프리, 파워를 새로 들여봤습니다.
없는 살림인 처지라,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비교적 빈티지에 속하는 구형 기기를 들였지요.
새로 이사온 동대문에 마침 이웃이신 분께서,
야마하 C-6 프리앰프를 내놓으셨길래, 일단 이걸 찜하고 나서,
(C-80을 오래 써 왔습니다만, 60,70 등 시리즈보다
음질이 더 나은 것 같다고 판매 글에 소개하셨더군요)
그 분께서 가진 파워앰프들 중에서,
PA용으로 하나 갖고 왔습니다.
미국 업체인 BGW에서 나온 7500T라는 건데요,
대략 검색해 보니, PA용 답지 않게 소리가 얌전하다는 평가도 있어서,
내가 잘 선택한 건가 하고 좀 불안하기도 했는데,
이틀 사용해 보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야마하 C-6는 섬세하고 입체감이 살아나네요.
보유하고 있는 C-80에 만족해 왔지만,
착색 없는 소리인 탓인지, 좀 메마르고 평면적이라는 불만도 있었는데,
C-6는 야마하의 자연스런 소리 바탕 위에,
보다 더 섬세하면서 음장감도 더 잘 살아납니다.
7500T는, PA용 파워답지 않게 얌전하긴 하되,
은근히 힘있게 밀어주면서 때리는 중, 저역이 일품이군요.
클래식 관현악을 주로 듣는 제게는 그야말로 딱 맞는 저역입니다.
구동력도 상당해서, 프리 볼륨의 8시까지도 못 올릴 정도네요.
야마하 프리도 참 일품이고,
잘 고른 PA 앰프, 웬만한 하이파이 앰프가 부럽지 않네요.
저도 반신반의한 조합이었는데,
아주 잘 맞는 한 쌍입니다.
알고 보니, BGW는 PA 장비 쪽에서 아주 유명한 브랜드더군요.
크라운, 크레스트, 피베이 등만 알고 있었는데,
PA 장비 쪽으로도 관심을 갖게 되는군요.
해상력도 좋은 편이긴 하지만,
아너 TCD-1이나 2 CDP를 붙여주면,
해상력 내지 고역도 좀 더 개선될 것 같습니다.
그다지 큰 돈 들이지 않고,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소리를 얻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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