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올랐다가,
어느 새 해가 기울어 하산하는 도중,
아담한 저수지를 만나다.
잠시 쉬면서,버드나무 물 위에 드리운 그림자를 본다.
바람 한줄기가 물결을 만들어 잔잔하게 일렁인다.
수면 위의 그림자도 ,햇빛도 이리 저리 찬란하게 부서진다.
아,내가 잠시 잊고 있었구나,
저 물 밑은 바람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잔잔한 곳인 줄을 .......
추억들의 잔물결이 잠시 나를 흔들었구나.
내가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본질이 있다던데,
그 사실을 잊고 있었음을
저수지 위에 가볍게 부는
한 줄기 바람때문에 상기하다.
쓸쓸함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 의미의 가벼움이
우리 존재의 본질이 아니다...........
........그래도 아침 쓴 커피 한잔은
아침의 존재 의미의 전부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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