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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추천] 중국인 이야기 1, 2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6-08 13:25:31
추천수 35
조회수   1,204

제목

[도서 추천] 중국인 이야기 1, 2

글쓴이

윤양진 [가입일자 : 2001-09-12]
내용
어떤 독자가 삼국지 보다 재미있다고 썼더군요.

전 동감합니다.



김명호 선생님이 중국 (청나라말, 중공, 대만)  근현대사를 인물 위주로 잡지에 연재한 내용을 묶은 책입니다.

생동한 인물 묘사와 사진 그리고 일화들이 재미있게 버무려져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우리가 무시할만한 12억 5천만의 중국인과

우리가 존경해야 하는 오천만의 중국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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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풍랑 속에 떠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당과 정부를 감시해라.

기사의 분석과 해결은 그들의 몫이다.

우리 모두 가슴에 대나무를 한 그루씩 심자. 독자들이 우리를 감시한다." 



- 잡지 관찰의 편집장 추안핑





 “자본주의 시대의 착취는 봉건시대의 착취에 비해 진보적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착취하는 사람이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 낫다.

오늘날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자본가들이 공장 문을 열기를 고대한다.

착취를 당해야 실업(失業)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은 숨을 죽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마르크스주의자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중국을 해방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찾아왔다면 나를 문 안에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이제는 공산당의 천하다. 그러나 우리는 공산(共産)을 바라지 않는다.

공산은 아주 요원한 장래에나 가능할지 모르는, 어쩌면 영원히 실행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 중공 주석 류사오치





 

"대학은 큰 건물이 있는곳이 아니다. 큰 학자가 있는 곳이다"

 

- 노벨상 수상자 2명을 배출한 시난엽합대학에서  메이타이치 






 

" 적들의 폭격으로 훼손된 것은 난카이대학의 물질들이다.

난카이 정신은 오늘의 좌절을 딛고 더욱 분발해야 한다.

나는 물질의 손실을 염려하지 않는다.

본교의 건학이념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할 계기로 삼겠다. "

 

- 텐진 난카이 대학 장보링 총장 (일본군의 폭격 이후)

 

 

" 상아탑을 나온 우리는 처음으로 조국이 무엇인지를 인식했다.

얼마나 빈곤하고 큰 나라인지를 이제야 알겠다.

평소 사람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여겼던 아편장수나 하층민도 나라 잃은 백성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침략자에 대한 그들의 분노와 불복종의 기세는 우리를 교육시켰다.

우리는 이들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 사람들이 있기에 중국은 망하지 않는다. "

 

-  런위지

 

  

 

" 공산당은 민주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반민주적인 정당이다.

공산당과 국민당은 별 차이가 없다.  공산당의 주장은 黨主이지 民主가 아니다.

국민당 통치하에서의 자유는 많고 적고의 문제이지만, 공산당이 집권한다면 자유는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변할 것이 분명하다. "

 

 - 추안핑

 

 

 

 

" 容忍은 모든 자유의 근본이다.

  용인이 결핍된 사회는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다."



- 후스

 

 

 

1955년 한 농민이 “참새들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는 탄원서를 중앙에 보냈다.

농업부는 동물 연구의 권위자에게 도움을 구했다. “참새의 식성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한 적이 없다.

박멸이 필요한지 감히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며칠 후 마오쩌둥의 입에서 “12년 내에 전국의 쥐·참새·파리·모기를 소멸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4해(四害)라는 용어가 처음 출현했다. 2년 후 한 회의석상에서 “4해를 소멸시킨 후에라야 위생을 강구할 수 있다.

내년 봄에는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재천명했다. 전국문련(文聯) 주석 궈모뤄(郭沫若)는 동작이 빨랐다.

“수천 년간 우리의 양식을 수탈하며 저질러 온 죄악, 이제야 관계를 청산할 때가 왔다”며

참새들에게 선전을 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새를 규탄하는 시(詩)들이 쏟아져 나왔다.

동물학자들은 입도 뻥긋 못했다. 참새의 편을 들었다간 기상천외한 봉변을 당하고도 남을 상황이었다. 

 

베이징시는 ‘참새 섬멸 총지휘부’를 신설했다. 디-데이는 58년 4월 19일이었다.

새벽 4시부터 노동자·농민·간부·학생·군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빗자루·몽둥이·장대·봉걸레·회초리 등을

지참하고 숨을 죽였다. 유혹섬멸구로 선정된 830개 지역에 독극물이 든 과자를 무더기로 쌓아 놓고

200개 전구에는 명사수들을 매복시켰다.

 

새벽 5시 총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온갖 구호와 표어가 적힌 깃발들이 각 진지에서 솟아올랐다.

성곽과 모든 건물의 옥상은 인산인해였다.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무기들을 치켜들며

구호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세숫대야·물통을 두들기고 있는 힘을 다해 꽹과리를 쳐 댔다.

폭죽이 연달아 터지고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렸다. 베이징 시민 300만 명이 동시에 투입된

‘인작대전(人雀大戰)’의 서막은 인류가 수천 년간 치러 온 그 어떤 전쟁보다 장엄하고 요란했다. 

 

기습에 놀란 참새들은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허사였다. 고함들을 지르며 깃발과 무기들을 휘둘러 대는

바람에 앉을 곳이 없었다. 허공을 헤매다가 추락하는 참새들이 속출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나뭇가지에라도 앉았다간 돌멩이와 총알 세례를 받았다. 인적이 없는 곳으로 몰린

참새들은 과자를 먹고 파닥거렸다. 

 

첫날 8만3249마리를 사살했다. 죽거나 포로가 된 참새들을 가득 실은 차량들이 창안제(長安街)를 누볐다.

사흘 동안 40여만 마리를 포살하자 시내에서 참새 소리가 사라졌다. 한 가족이 3만 마리를 잡은 사례도 있었다.

 

섬멸작전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동네마다 새총의 명사수들이 출현했다.

칭다오에서는 하루에 6412마리를 포살했고, 쓰촨성에서는 전투지역을

1000개로 나누어 20만 명을 투입하는 선진적인 방법을 채택했다. 58년 한 해에

전국에서 2억1000만 마리를 소탕했다. 

 

이듬해 봄 전국의 논밭에 예년보다 많은 해충이 발생했다. 도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골목과 가로수에 벌레들이 들끓었다. 

 

한 조류학자가 과일 생산지역과 베이징 근교의 농촌에서 848마리의 참새를 수집해 조사했다.

계절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참새들이 가장 많이 먹은 것은 해충이었다.

참새를 복권(平反)시켜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인민일보에 발표했지만

참새의 복권은 조조(曹操)의 명예를 복권시키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참새는 여전히 수탈자였다. 

 

하지만 해충 피해에 대한 보고가 전국에서 올라오고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계속 발표되자

마오쩌둥은 참새를 복권시켰다. 대신 바퀴벌레가 4해(害)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참새 소탕전을 가장 즐긴 것은 애들이었다. 인민의 적을 때려잡는 광경은 보기만 해도 통쾌했다.

파닥거리는 참새들을 줄줄이 꿰어 갖고 노는 것에 비하면 다른 놀이들은 싱거웠다. 멋진 추억이었다.

10년 후 이들은 홍위병 완장을 찼다. 참새와의 전쟁 때 보고 익혔던 솜씨들을 원 없이 발휘했다.

참새와의 전쟁은 문혁의 전초전 중 하나였다.



- 중국인 이야기 1권 첫 챕터 참새 소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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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현 2014-06-08 14:25:23
답글

오랫만이시네요. 반갑습니다.^^ 요즘 미스테리물을 주로 읽는데 이런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김기수 2014-06-08 14:49:23
답글

추천 감사합니다.

변상필 2014-06-08 15:37:27
답글

지금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데 야사 위주로 아주 재미납니다. 저도 적극 추천합니다.

윤정기 2014-06-08 16:54:28
답글

추천 감사합니다. 찾아보겠습니다. (__)

강상범 2014-06-08 18:35:50
답글

예전에 진성기님으로 기억하는데(확실치는 않습니다. ^^'') 추천해 주셔서 구입해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2편이 나왔군요. 머리말에 홍석현관련 글이 좀 그렇긴하지만.... 내용은 참 재미있습니다.

김용민 2014-06-08 21:31:48
답글

3권도 나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읽은 책 중 가장 인상적이있었습니다.

김준남 2014-06-08 22:46:09
답글

저도 작년에 이책들 읽고 중국에 대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

정하엽 2014-06-09 11:16:38
답글

양진님 오랜만이네요
제가 좋아 하는 책입니다.

덧붙여 저도 중국관련 책 하나 소개합니다 '중국도시 이야기 고찰명'

중국의 5000년을 돌아보는 도시와 100년을 살펴보는 도시, 그리고 20년 앞을 밝힐 도시 3개 카테고리를 나누고 도시를 소개한 책입니다.
각 도시의 인문학적 배경을 읽는 맛이 괜찮습니다.
여행을 하기전에 적어도 그도시에 관한 책을 한권이상은 읽고가는 편인데 중국 같은 경우는 이 한권으로 상당부분은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알찹니다.

윤양진 2014-06-09 18:50:12
답글

네 을쉰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3권이 나왔군요. 중국도시 이야기와 같이 신청 해야겠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중국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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