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에서 기사를 보았습니다.
갑자기 1969년의 일이 떠오릅니다.
미국이름(John V. Daly)보다 정일우라는 이름으로 빈민의 친구로 사셨습니다.
그렇게 사랑을 실천하시기 전에는 1인시위도 하셨죠.
저는 그 때의 일이 떠올랐던 것이죠.
"대한아 슬퍼한다, 시드는 언론자유"
신부님은 이렇게 써서 어깨에서 허리로 비스듬히 걸고 종로에서 혼자 시위하시다가
추방당할 뻔 했습니다.
(1969년에 언론자유가 시들었나요? 이미 메말랐지요.)
작은 분이, 그 때만 해도 젊으신 분이 우리에게 큰 사랑을 가르치셨습니다.
그 동안 그 분을 잊고 지내다가 오늘 그 분이 세상을 뜨셨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합니다.
1969년의 독재자 딸이 세월호 참사 한 달 만에 겨우 눈물 몇 방울 흘린 것을 두고
같이 울지 않으면 백정이라고 욕을 하는 목사가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는 이 나라 현실에
그 맑은 눈을 차라리 감고 싶으셨겠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추스려봅니다.
부디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지금보다 좋은 세상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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