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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서 인생을 배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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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2 11:4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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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서 인생을 배우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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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탄건달 [가입일자 : 2005-02-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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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캐나다의 도시도 여느 북미의 도시들과 마찬 가지로 주로 봄에 가라지 세일 들을 많이 합니다...
먹고 살고자 하는 업이 어린이 집이라 장난감 책 보드게임 등이 많이 필요한데, 항상 새것들로 채워넣기가 부담스럽고 또 일정 시간 마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바꿔줘야 하니 가라지 세일들이 안성맞춤 입니다.
가라지 세일들도 참 다양합니다...교회나 큰 단체 에서 하는게 제일 물건도 많고 한자리에 많은 물건들이 모여 있으니 편하고, 부자동네의 사립 학교 들에서 가끔 하는 세일은 좋은 책이나 물건들이 많고...
개인들이 하는건 동네에 따라 또 특성이 있습니다...요 몇주동안 토요일 아침마다 다니느라 바빳네요...
이제는 이력이 제법 나서 이것저것 여기저기 우왕좌왕 하지 않고 크고 실속 있는 곳만 몇군데 다니면서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겨서인지 가격에도 덜 민감 해지고 교회 같은곳에서는 자원 봉사자 들이 파는 음식들도 사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주고받고 나름 축제마냥 즐기곤 합니다...
먹고사는 업을 위해서 매의 눈으로 물건들을 보다가도 또 아르바이트로 개인 필요 품들도 간간히 건집니다. 몇주전에는 민트급 하만카든 avr 520 을 40불에 건저 왔네요...
가라지 세일의 물건들도 천차 만별 입니다...상당히 고가 였을거 같은 제품부터 사은품 으로 주는 물건들 까지...
지난 토요일...아들놈 선물이 필요하던 차에 마침 눈에 뜨였던 드럼 키타 들이 포함된 위 뮤직세트를 포함해서 세박스 한가득(그래봐야 50불 정도 지불했지만) 물건들을 싣고 뿌듯하게 집으로 오던중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가라지 세일에서도 인생을 배운다고....
거기에 있던 고색 창연하던 많은 물건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한평생 좋은 대접들을 받으며 가치있게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었을텐데...
가라지 세일에 나오면 겨우 1불 비싸야 10불 정도니...물질에 마음을 두는게 얼마나 허망한건지 느껴진다고...
듣고보니 그렇듯 하더군요...참으로 마음에 와 닫았습니다...
아...결코 마눌에게 비싼 명품 백이나 이런걸 안사줘도 되겠다는 안도감 따위가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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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건이 다 그렇죠.
어떤이에겐 대단히 귀한 물건이, 또 다른 누구에겐 그냥 단순한 물건이죠.
그 반대현상도 있고요.
특히 수석(돌)의 경우,
수석하는 사람에게는 수백만원짜리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단순한 돌덩어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본다."라고 추켜세우고, 합리화하는데,
사실 본래 가진 가치 이상은, 알아보는 게 아닌, 부여하는 거죠.
내가 그 이상을 부여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이런 가치 부여가 집단화 되니,
그게 더 가치 있는 것처럼(원래의 가치보다 더 높게 매겨지는) 여겨지는 것이지....
원래 그 이상의 가치가 있어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유지하는) 게 아닌겁니다.
(ex. 명품백)
내가 나로서 분명히 존재할 수 있고, (나와 대상이 명확히 분리되고 = 자아가 분명하고)
내안에 충만감을 느끼면(=자존감이 높아지면)
물건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게 됩니다.
원래 가진 가치까지는 인정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부여는 안하게 되죠.
내가 나로 존재하지 못하고, 외부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게 되고,
내안에 허기가 느껴지니, 그걸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겁니다.
그걸로 나를(내 마음을) 채우려 드는거죠.
그래서 자아를 상실케 하는 사회일수록,
명품(혹은 외적으로 보이는 뭔가)에 대한 집착이 커집니다.
자아를 상실케 하는 사회 = 보수사회일수록, 명품이 잘 팔리죠.
위에선 억누르고(본연의 자아를 가지지 못하게 통제하고)
경쟁을 강요하는(너 자신 따위는 필요없다. 이기는 존재만 필요하다....라는..) 사회.....
그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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