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뉴스의 대중화는 인터넷 덕분에 날개를 달아서
이제는 누가 어떤 글을 올려도 순식간에 퍼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알게 됩니다.
유익한 정보나 지식이 그렇게 빨리 전파된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겠지만
인터넷을 통해 빨리 퍼지는 것들은 대부분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소재들입니다.
세월호 침몰직후 일부러 배를 침몰시키고 정부가 숨긴다던지
물 밑에 빠진 배에 생존자들이 있는데 일부러 구조를 못하게 해서 아이들을 죽였다라던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될 뿐더러 엄청난 오해와 분노를 불러올 글들을
아무렇지 않게 마구 올리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로는 학생들을 걱정한다지만 정치적으로 싫어하는 특정인과 단체를 엮어
공분을 끌어내기 위한 거짓말들이었지요.
조사가 진행되면서 국민들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들이 발표됩니다.
어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추모한다고 추모회 나가더니 결국 들고나온 구호는 정권퇴진이더군요.
사고날 때마다 정부책임이고 정권이 퇴진해야 한다면 매년 선거를 다시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정부도 인간들이 모여 세워진 조직이고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그런 일들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역사는 어차피 실수와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발전시켜왔는데
실수할 때마다 전문가 집단을 없애버리면 발전이라는 결과도 얻을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세월호 희생자 수색이 끝나면 해체 인양을 하겠다는 계획이 있나본데
이걸 또 <사고원인을 은폐하기 위해서 일부러 폐기한다>라고 말을 지어내어 올리더군요.
배라는 것이 덩치가 커져서 배를 건조하는 조선소에서도 수십~수백톤 단위의 블록으로 용접하고
이 블록들을 도크 내에서 다시 붙여나가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배라는게 겉으로 보면 철판덩어리지만 비용경제성 때문에 최소한의 재료를 투입해 만들고
빵봉지 비닐같은 얇은 재질로 겉데기와 내부구조물을 구성해놓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두부 두모를 도마에 올려놓으면 안정적이지만 이걸 손으로 옮기려고 양옆에서 잡으면
자체 하중 때문에 부서지는 것처럼 배라는 것도 해상에서 물에서 떠 있는 순간에서 가장 안정적이지
물 속에 침몰하는 순간 강재들은 엄청난 하중을 받고 용접으로 연결된 부위들은 응력 때문에 찢겨져 나갑니다.
겉모양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여도 내부적으로는 여기저기가 뜯겨져 나가 다시 큰 하중을 받으면
절단될 수도 있는 상태인 것이죠.
그러니 안전을 위해 해체절단을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공학기술적 선택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이거 가지고 여러 말씀들을 하시는데
한 사람이 지어낸 거짓말 때문에
백 사람이 해명자료를 만들어야 하고
만 사람이 분노하는 것이
오늘날 인터넷 정치의 현주소입니다.
앞으로 개인이건 언론이건 허위사실을 진짜인 것처럼 지어내거나 유포하는건 중범죄로 다루고
엄단을 처해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 단순한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은 순간이지만 그로인해 받는 비용손실과 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이지요.
www.youtube.com/watch
배의 구조가 어떻게 타격을 입는지 설명해보라는데
이미 설명을 드렸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분들은 설명을 더 드려도 이해할 수 있거나 이해할 노력을 할 분들이 아닌 것 같아서
동영상 링크합니다.
조선소에서는 도크에 물을 채우는 순간부터 배는 구조적으로 손상된다고 간주합니다.
수압을 버텨야 하고 배의 하중을 지탱하는 것이 배의 구조물이기 때문에 항상 큰 힘을 받게됩니다.
때문에 배 내부는 수많은 빔과 부재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건물이나 다리보다도 훨씬 더 혹독한 조건에 놓이게 되지요.
멀쩡하게 순항하던 배가 파도를 만나 허리가 두동강나는 사고도 적지않고
기본적으로 내부 구조들을 계속 약화시켜 점차적으로 크랙이 발생합니다.
완성된 배를 그냥 통채로 들어올리자는 것도 무모한 생각이지만
침몰된 배를 통채로 끌어올리자는 것은 SF영화에서나 그럴듯하지
공학자들은 그럴 미친 짓을 하라고 동의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미워한다고 해서 아무 거짓말이나 만들고
<그게 왜 거짓말인지는 네가 증명해라>
라고 주장하는 비상식적이고 비민주적인 인물이 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강변한다면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