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에 초딩 딸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 이제 선거가 얼마 안남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
"왜? 평소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나타나 친한 척, 친절한 척 해서?"
"아니, 그게 아니고..."
"길에서 뭐 나눠주는 사람이 많아져서?"
"아니이~, 북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러더라도 불안해하지마. "
"나도 이제 알아, 걱정 마~"
이게... 유치하게 어설픈 대화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정말 아침에 나눈 대화라는 게 서글퍼집니다.
어제 좀 바쁜 척 하느라 뉴스를 전혀 못 보았었는데, 아침에 회사 엘리베이터에 흘러가는 뉴스문구를 보니
북한에서 남쪽으로 조준 사격을 하고, 우리는 전투기가 출동했었다고 나오더군요...
아이가 이 뉴스를 본 것인지 모르겠으나... 음,
이젠 아이도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어버린 현실이 암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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