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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디자인과 무의식의 작용 2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5-16 09:13:31
추천수 32
조회수   726

제목

게시판 디자인과 무의식의 작용 2

글쓴이

수꼴퇴치 [가입일자 : 2001-01-26]
내용
  

이번엔 댓글 입력창의 크기가 주는 영향을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인터넷 초기, 댓글이라는게 처음 만들어질때, 


입력창도 작고, 입력 글자수에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당시 꽤 많은 개발자들의 마인드가 , 


"댓글은 댓글일 뿐, 길게 쓰고 싶으면 [글쓰기]를 이용하라" 였습니다. 


그러니까.... 댓글은 본문글(원본글)에 대한 짤막한 평가나 인사하는 정도로 이용하고,


긴 글을 쓰고 싶으면, 다시 본문글을 써라.....는 마인드인거죠.


그런 자세를 유지한 이유는 대충, 


.......그게 DB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였습니다. 





이용자들이 ......불편하다, 입력창을 더 늘려달라.....라고 했을때, 


더 늘려준 게시판이 있는가 하면,  


꿋꿋이 개발자의 마인드를 그대로 유지한 게시판도 많았습니다. 





카페가 만들어질 초기에도, 댓글입력창은 작았습니다. 


입력창 크기가 2라인 정도 표시되었는데,


이렇게 입력창이 작으면, 본문글에 대한 의견개진은 안하고, 





-퍼가요~


-감사합니다~


-추천드려요~





라는 류의 짧은 글만 붙게 됩니다. 


입력창이 작을수록, 심리적으로 긴 글을 안쓰게 되거든요. 


무의식중에...아 여긴 길게 쓰지 말라고 이래놨구나....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떤 곳은 입력창을 늘릴수 있도록 디자인 된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용자들 99%는 그냥 있는 그대로 씁니다.





자...... 처음 그렇게 작은 댓글들만 입력할 수 있게 만들어 뒀습니다. 


(DB활용 차원이든 뭐든간에) 


그리고 1년쯤 지나.... 다시 사용자 패턴 분석을 합니다. 


댓글 분석을 해보니, 다들 짧막한 댓글만 달고 있는게 보입니다. 


그럼 다시 업그레이드하거나 개편할 때...





"음, 사람들이 댓글은 길게 안다는 군. 댓글창은 키울 필요가 없네!!"





라고 결정합니다. 





이건 ......길을 좁게 만들어 놓고, 차가 안 다니니.....


다시 분석할때... 이 길은 차가 안다니는군, 더 늘릴 필요가 없겠어......하는 모양새죠.














앞서 언급한 마이클럽이  2008~9년쯤 개편에서.. 망가졌는데, 


이전에는 댓글의 제한이 없었습니다. 


개편하고 댓글 길이에  제한을 둡니다. (기존의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가 개발..)


사용자들 원성이 대단했죠.





더 늘려달라, 왜 이렇게 해놨냐.......등등....


그런 불만이 나오니, 처한 조치가... 댓글 입력수를 확~ 늘리는게 아닌, 


살짝 더 늘리면서,  입력 카운터를 달아주더군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그때 당시 800자인가..1000자인가 정도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입력창에 입력을 하면 200/1000 이런식으로 


자신이 몇자나 입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겁니다.  좀 어이가 없더군요. 





기존의 마이클럽 이용자들은 본문글과 댓글을 무척 길께 쓰는 패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인터넷 전반적으로 글이 짤아지고 있지만, 


당시 마이클럽은 꽤 길게 이야기를 나누는 곳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세세한것 하나하나 다 이야기 하기 때문에, 남자들보다 글이 훨씬더 깁니다.


이런 회원 특성(그 사이트의 특성)은 싸그리 무시하고, 


순수하고 퓨어한 개발자 마인드로, 댓글을 잘라버린거죠. 





덕분에 글을 나눠써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고, 


이후 점점 댓글은 줄어들게 됩니다.  


개수도 줄어들고, 분량도 줄어드는거죠.


한참 글을 쓰다가 제한 때문에 딱 막히면,  짜증이 확 생깁니다. 


그럼 무의식적으로 그 짜증을 피하기 위해....


짧게 이야기 하려고 노력하죠. 자신도 모르게 점점 그렇게 길들여지는겁니다. 


그러다 보니 댓글을 더 안달게 되고, 사이트는 점점 죽어가는거죠.





이때 운영자나 개발자는 ... 대체 뭐가 문제지?...그게 뭐 어때서?....이런 반응을 보였을겁니다.








와싸다도 지금 그런 상황을 거쳤죠. 


다행히 바로 댓글 입력 제한을 풀어줬길래 망정이지...


꿋꿋하게 유지했으면, 아마 아주 심각했을겁니다. 





회원들의 나이가 어리고, 게시글의 속도가 무척 빠른 곳...


대표적인 예로 slrclub 의 자유게시판의 경우...


댓글입력창이 작고, 제한이 있어도 아마 불만이 많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나 slrclub 포럼에 가면 또 달라지죠.


거긴 제한을 뒀다가는 원성을 꽤 들을겁니다. 





와싸다도 자유게시판은.... 이용 고객의 연령층이 높고, 


실명제로 사랑방 같은 분위기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이런 게시판에서는 댓글 입력창이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댓글 입력을 편하게 해줘야 하죠.





요즘은 평균적으로 4라인 정도 표시되는 입력창을 가지고 있는데, 


와싸다 같은 사랑방은 5라인 이상의 입력창이 좋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라인을 가진 입력창이라도, 


줄간격이 따닥따닥 붙어 있는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와싸다 입력창)


이러면 입력하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라인을 늘리기 위해 enter 키를 칩니다. 


당장 입력하는 나부터 답답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쳐내리는거죠.





생각해보면 정말 별것 아닌거고, 어차피 개발하는 시간은 차이 없습니다. 


소스개발할 때  여백과 줄간격 수치만 더 입력해주면 되는 일이거든요. 


그렇게 간단한 일인데도, 


그걸 이용하는 이용객은 (무의식적인) 이용 패턴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게 게시판의 성격에 꽤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캡쳐하려니, 귀찮아서 그냥 글로만 썼는데, 


이 글 자체도,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에 가기 위한....중간 단계입니다. 


제가 설명하려고 하는건,...


분명 게시판이 넓어지고, 시원해졌는데, 왜 답답한 느낌이 들까?.....라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기반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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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4-05-16 09:59:39
답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인성님이네요.. 라고 생각이 드는글이네요 ㅎ

신동준 2014-05-16 10:00:26
답글

좋게 말하면 개발자가 센스가 없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생각이 없이 만드는거죠.

임재우 2014-05-16 11:33:02
답글

이인성님 덕분에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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