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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디자인과 무의식의 작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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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5 23:4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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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디자인과 무의식의 작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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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꼴퇴치 [가입일자 : 2001-01-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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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써보자 싶어서.... 시작합니다.
게시판이라는 소재를 빌려, 무의식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게시판 디자인을 바꿨다가 망한 대표적 케이스가, 마이클럽입니다.
수익성이 없어서 그랬다...어쨌다....하는데,
수익적인 면은 뒤로하고, 게시판 디자인을 바꿈으로써(모바일에 대응하는 사이트를 만든다는 기치아래)
회원들이 대부분 떠나가 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다시 조금 다듬었더군요.
그때의 느낌이 지금 와싸다의 개편 느낌과 비슷해 보입니다.
기존의 기능이 좀 떨어지지만, 부드러운 느낌에서,
기능을 잔뜩 추가하고, 날카로운 느낌의 게시판이 되면서,, 회원들의 발길이 끊겨버렸죠.
본문도 굴림이 아닌 돋움으로, 전체적으로 샤프한 느낌을 줬는데,
다들 눈 아프다고 제발 좀 바꿔달라고 요청해도, 꿋꿋히 버티다가.... 다들 떠나버렸습니다.
이후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같더군요.
떠나버린 회원은 대게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네이트판, 미즈넷, 레테, 소드 등등의 사이트와 카페로 대부분 이동한 것 같더군요.
암튼 그런 게시판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집에 걸린 액자가 살짝 기울어져 있으면, 어떻게 하시나요?
귀찮으니 그냥 놔둔다! vs 바로 잡는다! 둘중하나겠죠?
아마 신경 안쓴다.....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런데 신경을 안쓴다고 해도, 그게 안보이는 건 아닙니다.
무의식의 작용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가 의식에서는 신경 안쓴다고 하지만, 무의식은 자꾸 인지를 합니다.
의식에서는 아닌척해도 무의식에서는 불쾌해 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불편하다, 혹은 답답하다. 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우선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죠.
우리가 열개중에 하나, 혹은 10분의 1 이라는 분수를
한줄로 표기 할 경우 어떻게 하죠?
1/10 으로 표기합니다. 10/1 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230명 중에 5명 .......이라면 5 / 230 이라고 표기합니다.
그래서 조회수와 추천의 표시도, 조회 앞에 추천 을 표기합니다.
이렇게 안되어 있으면,...... 그게 뭐 중요한 것도 아니고, 신경 안쓴다....... 라고 해도 거슬립니다.
우리의 무의식에서 인지하고 있는 개념과, 동일한 패턴이 아니기 때문이죠.
까탈스럽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아무말 안하더라도,
내 무의식에서는 자꾸 거부감이 일어납니다.
그럼 여기 새로 만든 게시판을 한번 볼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수, 추천수, 등록일....이 표기 되어 있죠.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이걸 제발 좀 바꾸라고 바꾸라고,,......몇번이나 이야기 해서,
지금 겨우 바뀐게 자게입니다.
아마 이걸 만든 개발자분은 왜 바꾸라고 하는지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익숙해지면 편해진다?
아뇨! 우리의 무의식에 기록된 저 순서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기서 오는 불편함(거슬림)을 억제하려고, 스스로 둔감해지는 쪽을 택합니다.
익숙해지는게 아닌 둔해지는거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여기 오는 개발자분들도 계실텐데,
재미삼아 보시길 바랍니다.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이다."
애플 수석디자이너가 ios 홍보할때 한 말인데,
이걸 이야기 하려는 것이지, 개발자를 까는게 목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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