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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정치]<파토의 쿡찍어 푸욱> - 12. 위선이라도 떨어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5-15 18:10:03
추천수 22
조회수   539

제목

[펌] [정치]<파토의 쿡찍어 푸욱> - 12. 위선이라도 떨어라

글쓴이

bitbyte [가입일자 : 2009-06-07]
내용
꽤나 긴글인데, 제가 말하고 싶은 대목만 가져왔습니다.



전문도 볼만 하니 취지가 맘에 드신다면 전문도 보시기 권장합니다.





전문 보러 가기









우리 모두는 진정성으로 넘쳐나는, 정직하고도 올곧으며 사회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려는 열망으로 가득 찬, 그러면서도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실제적인 일 처리 능력과 친화력까지도 겸비한 인물이 정치를 하길 원한다. 이런 사람이 아마 정치인의 '이데아'일 거다.





그런데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진정성 있고 헌신적인 사람은 있지만 그런 이는 대개 정치가가 되기 싫어하거나 과정에서 도태된다. 능력 있는 사람은 더 많지만 사욕이나 권력욕이 그 동기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 진정성도 있고 능력도 있지만 열정이 부족해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일도 많다. 여하튼 어느 나라던 저런 조건들을 모두 갖춘 정치인이 드문 건 분명하고, 요즘 꼴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럼 상황은 절망적이며 우리는 정치인들에게 아무 기대도 해선 안 되는 걸까. 머 그게 가능한 세상이라면 그래도 되겠지만, 한편으로 지금의 대의제 하에서는 정치인을 통하지 않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환멸에도 불구하고 개 중 나은 정치인을 택하는 의무를 다 하지 않으면 결국 더 나쁜 넘들이 권력을 갖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원은 저런 덕목들을 종합적으로 기대하는 대신에 절라 현실적으로, 정치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딱 한가지 능력만 제시해 볼란다. 





그건 바로 위선이다. 다만 아주 잘 떠는 위선.




==== 중략 ====




세월호 경우와 달리 프랭크는 정말로 좀 억울한 면이 있었지만, 부모와 마을 사람들 앞에서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태도를 절대 취하지 않았다.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그들의 분노가 '근거없다'며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았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고, 일체의 압력이나 공작도 시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신의 사랑에 대해 설파하며 사람들의 고통을 다독였고(거짓 일화를 동원하긴 했지만), 부모에게는 한껏 자신을 낮추며 사퇴 제안과 딸의 이름을 건 장학금이라는 '거절할 명분이 없는 제안'을 던졌다. 





헌데 우리 정치인들 중에는 이 정도 인물도 없는 거다. 그까짓 물세례 받는 게 대수며, 뺨 한 대 맞는 게 대순가. 정치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진정성이 없어도 어떻게든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감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제대로 태도만 취하면  물 던진 사람도, 때린 사람도 결국 나중엔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일이 만족스럽게 풀려가지 않아도 기본적인 신뢰와 믿음을 주게 된다. 





이런 게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의 현실적 정치 행위다. 




====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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