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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이터 입장에서 본 원더풀데이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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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5 22:46: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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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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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이터 입장에서 본 원더풀데이즈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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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현 [가입일자 : 2002-09-2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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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쌓였던 이야기 몇가지 하고싶습니다.
한국애니영화사상 초유의 작품.원더풀이 공개되고/참패한지도 꽤 지났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찬반이 이도록 혼란스러운 이유는 솔직히 이 작품에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는 반증이 되겠죠.
원더풀을 극장에서본지 거의 9개월이되어 DVD를 샀습니다.감상을 늦었지만
한번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일단.정리가 필요할것같슴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이 작품의 시작은 개인습작이라고 하더군요.
혼자서 끄적거리던 캐릭터들과 스토리라인이 발견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습작을 하던 애니매이터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사실이라면 애초부터 개인적 감수
성에만 의존한 태생적 한계가 있는 작품일 수도 있겠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 개인을 떠나서는 별 힘이 없는 작품이 될 수있다는 뜻이죠.
캐릭터들을 초기에 공개된 것보터 주욱 살펴보면 한국계 미국인 애니매이터인 피터 정
의 그림에 공감한것이 아닐까 하는혐의를 받을만 합니다. 이것부터 결정적으로 문제입니다.
개인 적으로는 피터 정의 캐릭터와 그림들은 그가 모든 걸 지휘할때에만 의미가 있을꺼라
생각합니다.아이온이니 알랙산더니 다 어정쩡하게 되어버렸죠.그런데다가 그의 오리지널
은 지독한 광각이나 왜곡.강조의 묘미가 있는것이라 그런 구조는 그의 그로테스크한 스토리나
연출에서나 생명력을 얻을 수있는것일태니까요.
그런저런 이유로 그림체는 처음에 공개된 다소 개성적인 스타일에서 보다 범용적인 삽화체
(사실적으로 생긴 그림체를 일컫는 한국하청업계 용어죠.)로 점차 달라졌고 내용또한
그렇게 범용적인 것으로 지속적으로 변경되었던것같습니다.
그 결과 시간은 계속 잡혀먹히고 진행비는 비용대로 들어가는 상황이 되었겠죠.
이렇게 되면 제작비의 상승은 피 할 수없습니다. 제작진의 부담은 막대해집니다.
그리고 결정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작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한마디로
정리 하자면 [그저 그렇다]고 냉혹하게 정리할 만 합니다.최초의 트레일러에 드러났던
일급의 작화는 인정할 만 하지만 스케줄이 계속 밀리는 가운데 조금씩 구린내나는 레이
아웃과 원화들이 등장했던것같습니다.(한국애니 전통의 구린맛.-블루시걸이나 난중일기
등으로 잘 아실겁니다.이전 세대의 일단의 "잘못된"수구 애니매이터들이나 요즘의 경우
라도 연습부족.감각부족등으로 야기되는 구수한것과는 전혀다른 썩은내 나는 그림들이
지요.)이걸 누군지 모르지만 상당히 우수한 작감-작화감독의 줄임말 내지는 낮춤말-의
희생적 노력으로 그정도 라도 나왔다고 이야기하면 돌던지고 싶으신분 계실까요.군데
군데 그런 흔적이 드러납니다만 관객들이 그다지 눈치체지 못했다면 다행이겠습니다.
다시말해보면 그다지 혼이깃들었다고는 헐수없는 기계적 그림이라는데에 진실이 있겠
습니다.다만 기본적 뎃생능력에 부족함은 없는 작업이어서 앞서 말한 그 염병할 블루시
걸이나 난중일기등에서 나타나는 어이없는 그림까지는 보이지않았던건 성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정도 사항은 사실 당연히 그래야하는 수준으로서 7000원내고 극장에서 볼관객
생각하면 그 이상을 요구해야 할것같습니다.
앞서 어떤분이 카우보이비밥,에스카플로네등의TV시리즈와의 비교마저 시도하는글을 보았는데
카우보이등의 어떤장면들은 솔직히 원더풀 이상일때도 있긴 했습니다.더구나 제대로
만들어진 일본의 극장용 애니들과의 비교는 무리입니다.아까 말씀드렸듯이
이제야 간신히 기본이 된 수준이라고 할 수있겠습니다.그러나 탄환이 명중되어 먼지가 퍼지는
그림등의 디테일을 자세히 살펴보면 영 허전하더군요.그런 장면의 세밀한디테일은 중요한데말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애쓴 흔적은 있지만 그다지 볼게 없었던 게 안타까웠습니다.그 애쓴흔적
때문에 누구도 사실을 직접적으로 꼬집지 않더군요.
솔직히...
볼게 없었습니다....
별 이유도 모르겠는태도로 애쓰는 등장인물들이 별 이유없이 처절하고 저들끼리 적당히
지지고 볶다가 죽을놈 죽고 살놈 살면 끝나지요.
원더풀데이라는,대단히 거창하지만 너무나 뻔한 영어제목("나이스데이"하고 뭐가 틀리죠.)
이 다소 촌스럽습니다.예를 들어 그당시 말이 따로 있어서 -라틴어라든가...해서 보다 세
련된이미지의 제목도 좀 아쉽습니다. 극장에서 계속 한국말로 나오다가 주인공의 나레이션
으로 "우리는 이런날을 원더풀데이라고 부른다"는 대목에서 여기저기 일어나던 실소가 안스
러웠습니다.발음도 약간 "완다풀"쪽의 느낌이 있어서...
액션을 위주로 만든 다른 애니들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악!소리나는 액션씬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용의 심오함같은게 주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지요.그런 척 을 할 뿐이죠.
이게 현실입니다.액션연출은 애니매이션만의 특징까지 고려해서 대단히 애써야만할
것입니다.실 사에선 몸서리처지게 멋있을장면이 애니에선 멋없거나 실사로는 눈을부릅떠도
뜨이지도 않을 장면이 애니로는 눈이 부실때도 있죠.
결론적으로 원더풀은 과도기적 작품입니다. 과도기의 작품으로서는 대단히 잘 만든 작품이
라고 생각됩니다.그리고 한국인만의 화끈한 가능성도 갖고 있어서 지나치게 신중한 일본
애니등의 문제가 한국애니에서는 극복되지 않을까하는 점도 플러스입니다.
저는 이 원더풀이 그런정도로서 받아들여져서 적어도 {이아래 수준우로눈 안된다"는}선례
정도로의 의미가 될것으로 생각합니다.다만 너무나 거대한 제작비가 문제입니다.
앞으로 창작애니영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망설이게 하기에 충분한 액수죠.
3-40억원으로 만들 수있었어야했는데..
애니매이터로서 연필잡는 법밖에 모르는 저로서도 걱정이많습니다.창작애니가 활성화되지 않
으면 앞으로도 계속 노예애니(미국이나 일본에서 시키는대로만드는)매이션밖에 못할 태니까요.
어쨋든 "수구"애니매이션이 다시는(블루시걸.난중일기.기타등등...)나타나지못하게
할만한 수준은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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