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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 '피해자'라는 특별한 이름, 지위, 그리고 신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5-12 20:50:27
추천수 64
조회수   1,524

제목

표창원 - '피해자'라는 특별한 이름, 지위, 그리고 신분

글쓴이

인태선 [가입일자 : 2012-12-20]
내용
 

표창원 페이스북 - '피해자'라는 특별한 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정치적 이해나 집단의 이익, 혹은 개인적 공감능력 부족으로
피해자와 가족의 아픈 상처를 헤집는 말과 행동들.

일선 경찰현장에서 근무할 때, 살인사건 피해자 유가족이 우시며, 그저 경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제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실 때, 그저 맞았습니다.
제가 맞아 그 아픔과 상처와 고통이 줄기만 하신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화성 한신대 시위현장에서 날아온 돌을 맞고 경찰병원에 입원했을 때, 시위대가 밉지 않았습니다. 소대장 복수한다며 대원들이 한신대 습격하려한다는 얘기듣고 병원을 탈출해 부대로 달려갔습니다. "그들은 이 시대의 피해자다. 우리는 법을 집행하고 질서를 유지할 책임과 의무를 수행할 뿐이고. 결코 미워하지 말자. 적이라 생각하지 말자."라며 대원들 설득했습니다.

사건 수사를 할 때도 피해자분들은 때로 분노나 적대감에 휩싸여 경찰관에게 비합리적인 의심이나 경계, 공격을 가하시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묵묵히 받아들여 드렸습니다. 조금 지나니 미안하다 사과하시더군요. 괜찮다 그려셔도 된다 하니 마구 흐느끼셨습니다.

피해자는 그렇습니다.

사회적 지위나 재산, 정치적 성향과 무관합니다.

영국유학시절 영국 경찰관들과 많은 시간과 경험을 함께 했습니다.
그들도 피해자가 이유없이 경찰관 얼굴에 침을 뱉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럴 땐 말없이 침을 닦고 진정될 떄 까지 기다리다가 "Are you O.K.?, What can I do for you?" 라고 묻든다고 합니다. 그럼 대부분 미안하다 사과하시고 경찰관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답니다.

피해자는 국적과도 상관없습니다.

'피해자가 특권, 계급, 지위냐'구요? 정답은 "네" 입니다.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들은 누구보다 높고 누구보다 위에 있습니다.
입헌군주국 왕과 여왕들도 자기나라 국민중 피해자에게 낮은 자세 취합니다.

그런데 그 '피해자의 지위와 신분'은 '한시적'이며 '인계'됩니다.
당해 사건의 수사와 처벌, 배상과 보상 등의 절차가 끝나면 서서히 그 '피해자 지위와 신분'을 박탈 당하죠. 마치 '생일'이나 '어린이 날'이 지나면 다시 혼나고 야단맞고 훈계듣는 어린이들 처럼.

그래서, 피해자들 중에는 사건 초기 분노를 터트리고, 재판절차가 종료될 때 까지 강하고 사납고 공격적인 모습이시다가, 모든 절차가 끝나 '피해자 지위와 신분'을 박탈당한 뒤, 외롭게 홀로 남겨진 뒤, 뒤늦게 밀려든 층격과 상처와 아픔과 외로움과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술이나 약물 등에 의존하거나 자살시도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대학교수, 언론인 등 배울만큼 배우고 가질 만큼 가진 분들께 호소합니다. 마음 속이 녹고 무너져내리는 아프고 슬픈 그분들, 아주 한시적인 '피해자 지위와 신분' 좀 인정해 드리고, 들어드리고, 맞아드리고, 눈물 닦아드리면 안되나요?

당신들 지지율과 이익, 절대로 손해보지 않습니다.

당신들의 무지와 무감각과 무례가 오히려, 피해자 가족들과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 분노를 가중시켜 당신들 지지율과 이익 떨어트리죠. "소비심리" 말씀하셨습니까? 그건 피해자와 공감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분열'조장해 저하되는게 아닙니다. 당신들의 무자비함에 치를 떤 시민들의 슬픔과 아픔이 더 깊어져 소비할 마음조차 들지 않게 되기 때문이죠. 소비가 죄스럽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죠.

당신들이 피해자께 사죄하고, 말씀 들어드리고, 같은 편이 되어 진실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게 되는 순간, 다른 시민분들은 죄책감 덜고 생업과 소비, 정상생활로 더 빨리 돌아갈 수 있게 되지요.

우리는 압니다. 이번엔 세월호 승객 가족들이 '피해자' 신분과 지위 갖지만, 다음엔 언젠가, 나 혹은 내 가족이나 친지가 그 지위와 신분 가지게 될 것이란 걸.

그런데, 국가와 정부, 기득권 세력이 '피해자' 대하는 태도나 자세가 모욕적 모멸적인 것을 보며, 어찌 '남의 일'로 생각하고 무덤덤할 수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반박 반정부 세력의 공격 두려워 말고 피해자와 가족들 끌어 안아주세요. 뺨 때리면 맞아주세요. 무릎 꿇으라면 꿇어주세요. 경험자로서 조언합니다. 그러면, 그분들은 사과하십니다. 품에 안겨 오열하십니다. 그리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개혁 과정에 든든한 동지요 지원자 되십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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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훈 2014-05-13 10:17:46
답글

이런 분이 경찰이었다니.........

yws213@empal.com 2014-05-13 10:40:55
답글

목민심서로군요.

최만수 2014-05-13 13:01:58
답글

바람직한 공무원,경찰 마음가짐이네요. 지금 우리나란 피해자 업신여기고
무시하고 , 자기들에게 감히 큰소리 쳤다고 벌레만도 못하게 여기고있죠.
정몽준이 아들내미 말한거보면 그들이 일반국민들을 어떻게 여기는지
제대로 알수 있네요. 그 넘들은 자식 잃은 부모들에 연민도 없습니다.
오로지 돈이 제일인 비인간적이고 천박한 자들이죠.

김태철 2014-05-15 11:35:25
답글

퍼가겠습니다.

김학순 2014-05-18 20:03:02
답글

목민심서맞네요....경찰연수원 교수진들, 뭐하니, 이런글,좀 베끼기라도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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