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의 끝자락만 보는 시선....
이게 바로 [극도로 피상적인 시선]입니다.
예를 들어,
도둑이 남의 집 물건을 훔치다가 들켰습니다.
주인과 대치하다 주인을 찔렀습니다.
여기서 나쁜 놈은 당연히 도둑이죠.
그런데 현상의 끝자락만 보는 사람은 도둑은 아무 죄가 없다고 합니다.
단지 칼을 휘두르는데, 집 주인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라고 주장하죠.
그래서 도둑이 “찌른 게” 아닌, 주인이 “찔린 것”이다...... 라는 논리를 폅니다.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1. 훔치려는 의도 (이게 시작점이고 배경이자 본질이죠) → 2.가택침입 (불법) → 3.도둑질 (불법) → 4. 대치하다 상해(칼로 찌른)
이렇게 구성 될 겁니다.
여기서 [현상을 보는 사람]들은 4번 상해만 인식합니다.
칼로 찌른 행위만 보는 거죠. 그래서 집주인이 도둑을 찌르면,
집주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우리나라 법도 이 비슷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도둑은 가택침입까지만 처벌받고,
집 주인은 상해를 입혔으니 그에 대한 댓가를 치러야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 집에 들어온 도둑을 쏴 죽여도 무죄판결 받습니다.
(제대로 된 증거가 있다는 가정하에)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이슈가 되었던, 아이를 가진 미망인이 도둑을 쏴죽이고,
비난이 아닌 격려와 도움을 받은 적 있습니다.
[현상만 보는 사람]은 결과주의자입니다.
그래서 비록 도둑놈이 나쁜 놈이지만, 찔러서는 안 된다.....라는 식으로 인식합니다.
최종적으로 찌른 사람이 잘못했다는거죠.
현상만 보는 경우, 1번 의도 같이 실체가 없는 것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현상적 관점만 가질 경우, 본질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훔쳤다는 결과가 없으면, 의도 따윈 상관없다는 인식이죠.
여기에 한술 더 떠서
[현상의 끝자락만 보는 사람]은 억지주의에 가깝습니다.
도둑놈이 휘두르더라도 니가 거기 없었으면 아무 일 없지 않냐?...는 식이죠.
좃선찌라시의 논리가 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모든 걸 개인의 탓으로 떠 넘기죠.
세월호 사건도 [네가 수학여행만 안가면 된다.]는 식의 논리를 폅니다.
그런데 현상만 보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이 억지주의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극도로 피상적인 인식체계를 가지게 되죠,.
이 사람들에게 1번 의도는 아예 안 보이는 영역입니다.
의도를 이야기하면, “그게 뭔 소리야?”라는 정도의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의도를 완전히 배제해버리면.....
2번 가택침입도 단순한 정황증거라고 인식합니다.
본질을 고려하면 훔치기 위해 들어왔다고 인식하는데 비해..
본질을 배제해버리면(빼버리면), 그냥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라고만 인식하는 거죠.
일부러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 인식체계가 그렇게 작동합니다.
그리고 3번 도둑질 행위도 [가지고 나가지 않았으니] 훔친 게 아니다 라고 주장합니다.
주인과 다투느라 가지고 나가지 못한 건데...
1번 의도를 배제해 버렸기 때문에, 들고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로만 판단하는 거죠.
이런 식의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볼 때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천연덕스럽게 하는겁니다.
자기는 그게 옳다고 생각하니까요.
본질적인 부분을 배제해버리면(아예 인식자체를 안 해버리면)
나머지는 그렇게 보이는 거죠.
이렇게 의도가 빠져 버리면,
상해도... 단지 휘두르는 칼에 맞은 당신이 문제다....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의도를 설명하면,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그런 건 모르는거잖아! ....라는 식으로 반응합니다.
인지가 안 되는 영역이니, 알 수 없다고 딱 잘라버리는거죠.
이런 주장을 [현상만 보는 사람]들도 꽤 동조합니다.
이들에게도 본질은 그다지 중요한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렇게 극도의 피상적인 인식체계를 가진 사람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은 모두 추상적이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니 공감능력도 떨어집니다.
인식을 못하는데, 공감할 수가 없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기계적 논리영역만 발달합니다.
일반인들이 듣기에 “빡치는 개소리” 혹은 “얄미운 개소리”가
이 기계적인 논리에서 나오는 거죠.
정리하면, 본질부터 현상까지 다 인지하는 사람은... 본질적인 영역에 무게 중심을 두는 반면,
현상만 인지하는 사람은, 현상적인 부분만 물고 늘어집니다.
본질은 추상적인, 실체가 없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인식하니까요.
이런 인식체계는..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만큼 큰 차이로 작용합니다.
그러니 백날 설명해도, 못 알아듣습니다.
자신에게 보이는 영역 이외에는 이해를 못하니까요.
설득할 필요가 없는 셈이죠.
ps: 우리나라 교육은 현상만 보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언론도 현상적인 부분에 계속 초점을 맞춥니다.
본질적인 영역을 안다루고,
현상적인 부분으로 [현상만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합니다.
다이빙벨 논란도 그런차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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