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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다음은 퍼온것입니다.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 그룹으로 알려져 온 "7인회" 멤버로 박근혜를 오랫동안 근거리에서 도와온 인물입니다. 그는 정수장학회 1기 장학생으로 정수장학회 학생들의 모임인 "삼청회" 회장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박정희 기념사업회의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의 주역으로 많은 이 들의 공분을 샀던 인물이죠...
노태우 정권에서 검찰총장(88~90), 법무장관(91~92)을 역임, 두 차례의 공안정국 형성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 덕택(?) 에 국민들로 부터 별로 좋은 평은 얻지 못합니다. 당시 문익환 목사를 구속하고, 서경원 평민당 의원을 증거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밀입북 이적혐의로 구속시킨 바 있습니다. 김기춘씨가 구속한 서경원 의원을 안기부 대공수사국장 정형근 씨가 맡아서 고문했죠.
그러나 더 큰 문제거리는 그가 1974~1979년의 5년간 저 무서운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을 맡았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간첩, 좌익사범 뿐만이 아니라 민주화운동가, 심지어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까지 모두 대공혐의자로 간주되었고, 이런 시국사범 처리문제에는 반드시 중앙정보부가 개입했습니다. 박정희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보안사(사령관 전두환)도 개입하지만 일단 시국사범들은 반드시 중정을 거쳐 그곳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게 되어 있었고 중정에서 이를 전담하는 곳이 바로 대공수사국, 가장 무서운 기관입니다.
박정권은 유신 이전보다 이후에 몇 배나 더 잔인하고 포악해졌는데 특히 김기춘 씨가 중정 대공수사국장으로 재직중이던 1974~1979년에는 민청학련사건(1974), 제2차 인혁당사건(1974~1975), 5.12 긴급조치 반대시위(1975), 3.1 명동구국선언사건(1976), 오원춘사건(1978), 전국 대학생 유신반대운동(1978)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잇달아 터졌습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이철(전 의원), 유인태(전 노무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김동길(연세대 교수), 고 지학순 대주교, 함세웅 신부, 대학생 김학민(현 도서출판 학민사 대표), 최민화, 김병곤, 류근일, 이상익 씨 등이 중정에서 고문을 당했고 재판정에서는 사형선고를 받습니다(나중에 감형)
인혁당사건의 관련자들 8인(서도원, 도예종, 이수병, 여정남, 하재완...그 외 3분)은 중앙정보부에서 아예 불구자가 될 정도로 고문을 당하고 1,2심에서 사형,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기각판결을 받고, 사형 확정 20시간만에 남김없이 사형당합니다.
명동 구국선언사건으로 당시 가택연금 중이던 김대중(전 신민당 대통령 후보), 윤보선 전 대통령, 함석헌(사상계와 씨알의 소리 창간자), 천관우, 계훈제, 지학순 대주교, 함세웅 신부, 박형규 목사, 인명진 목사, 원로 정치인 정일형 의원 등이 모두 구속수감되고 중정에서 좀 당했습니다.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씨도 중정에 소환되었죠.
그 밖에 수백 회의 유신반대시위들도 있었고, 언론인 리영희 씨(전 한양대 대우교수, 한겨레신문 이사) 필화사건 같은 것도 있었는데 그런 무서운 사건들의 처리에 김기춘 씨가 깊이 관여했습니다.
8, 90년대에 정형근 씨(안기부 대공수사 2단장, 수사국장, 안기부 차장)가 고문기술자로 이름을 날렸다면 70년대에는 김기춘 씨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철언(전 민자당 국회의원,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 지역에 출마), 최병국(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정형근(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주선회(전 헌법재판관) 같은 공안검사들의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김기춘을 임명함으로서 박근혜 정부는 공안정국을 형성하는데 좀더 수월해 졌군요. 이미 황교안 법무부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채동욱 검찰총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으로 이어지는 공안통 출신을 사정라인에 전면 배치한 것은 법질서 강화라는 미명으로 정권을 비판하는 국민을 옥죄이겠다는 속셈으로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 이들의 숙주로 김기춘을 내세웠으니, 글 벗님네들이 그토록 우려했던 유신의 부활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참상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고, 그들의 시나리오는 더더욱 잔악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