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탐욕과 무능 때문에 피지도 못하고 사그라진 꽃봉우리들에 미안함을 넘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정부의 개판 대처, (어쩌면 나랏일하시는 분일지도 모르는) 인터넷버러지의 실드질에 분노도 하게 되고요.
박근혜정부의 잘못을 들추고 정당한 비판은 지속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금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걸 막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박근혜 조문에 등장하는 어떤 할머니를 함부로 비난하는 건 위험해 보입니다. 유족이 매니큐어를 바를 시간이 있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유족도 없지야 않겠죠. 아주 드물거나... 직계비속이 아니라 사오촌 정도가 희생되었으면 그럴 수도 있겠죠.
촬영에 유족을 의도적으로 접근시킨 건 맞을 겁니다. 박근혜에 우호적인 유족을 섭외하려고 노력하기도 했겠죠. 하지만 그 꼴을 비난하는 것과 그 할머니가 진짜 유족이냐 아니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쓸데없는 시비의 빌미를 제공하는 건 자제하고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