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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귀를 기울이면 & 고양이의 보은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4-04-25 19:45:12
추천수 5
조회수   2,745

제목

[감상] 귀를 기울이면 & 고양이의 보은

글쓴이

양승원 [가입일자 : 1999-11-11]
내용

나름대로는 퍽 많은 애니메이션을 즐겼다고 생각을 하는데도 막상 기억 속에 강하게 각인된 애니메이션은 얼마 되지 않는다. 또한 거금을 투자해서 LD, DVD로 소장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은 그 숫자가 더욱 줄어드는..... 그러나 꼭 DVD, LD로 구입해서 생각날때마다 꺼내서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찍으라면... No.1로 지부리 사단의 애니메이션들을 꼽고 싶다. 바람계곡의 나우시까에서 이웃의 야마다에 이르기까지 2시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무엇인가 가슴 깊숙하게 솟아오르는 감동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가끔 꺼내보는 몇 안되는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엄격하게 "귀를 기울이면"은 그러한 감동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장엄한 오케스트라가 포진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서사적인 스토리를 다루는 것도 아니고 그림체가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닌... 평범한 작품이다. 그러나 나는 이 타이틀을 내가 좋아하는 Best-Ani중 하나에 꼽는 이유는.....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수 있음직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이끌어간다는 것... 한번쯤은 있을수도 있음직한 감정의 교차에 대한 이해와 아쉬움.... 재미로도 한번쯤은 들어볼 수 있는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의 번일화(사실 이것보다는 베티 미들러의 "Rose"를 번일한 추억은 방울방울이 더..^^;) 덜 자극적이면서 두시간을 감칠맛나게 끌어간다는 점....

최근 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향은 정말 자극적이다. 더우기 5.1채널의 도입과 더불어 더욱 강렬한 소리와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 액션, SF에 신경이 무척 피곤할 때 "집으로 가는 길"과 같은 서정적인 타이틀이 숨 돌릴 틈을 주듯 이 타이틀도 프레온 소다수처럼 맑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마치 우리 나라의 한 도시 변두리를 연상하게 하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자그마한 일들, 그리고 그 이면에 펼쳐지는 서정적인
이야기와 고양이 인형에 얽힌 사랑 이야기등....

또한 fall in love~가 아니라 지극히 길다란 여운을 남기며 마치 세상은 전혀 관계없다는 듯 일상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로 마감하는 장면과 더불어 흘러나오는 정감어린 "Take me home country road"는 적어도 보는 2시간동안 각박한 세상사를 잊을 수 있는 여유를, 또 과거의 풋풋한 소년, 소녀의 그 감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자극적인 타이틀을 원하는 이라면 절대로 난 이걸 권하고 싶지 않다. 삶에 찌들려서 여유가 필요한 이들, 폭 넓고 깊은 감동이 아닌 잔잔한 일상의 감동에 빠져들고 싶은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타이틀이다. (2001년 어느 날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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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호회에 "귀를 기울이면~"에 대한 글을 올려놓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다시금 찾아보게 된 동기는 최근에 보았던 "고양이의 보은"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그 연계선상의 놀라움 때문이었습니다. 1995년에 나왔던 "귀를 기울이면"이 지브리의 수많은 다른 작품처럼 단편으로 끝이 나지 않았지요. 2002년에 액자형 구조의 이야기로 "귀를 기울이면"의 주인공인 시즈끄가 써 내려간 그녀의 처녀작인 소설이 바로 "고양이의 보은"이라고 재미난 추론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를 기울이면~"에서 시즈끄는 고양이 인형인 "바론"을 소재로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의 원석과 자신이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7년이란 세월이 지난 연후에 바론~이라는 고양이 인형의 주인공이 등장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꾸려하기게 과거에 "귀를 기울이면을 재미있게 보았던 제 입장에서는 감회가 남달랐는데요. ^^

들은 얘기지만 일본에서 고양이라 함은 은혜를 모르는 존재(개와 달리)라는 뉘앙스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보은>이란 제목 자체에서 일본인들은 뭐? 고양이가 은혜를 갚아? 라고 벌써부터 흥미가 유발되는 것이죠.(하긴 우리도 고양이가 은혜를 갚았다니까 궁금하긴 하네요. ^^;)하여간 지루하고 재미없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하루짱이 우연히 길거리에서 고양이 왕국의 왕자 룬을 구해주면서 하루의 일상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고양이의 보은은 왕자인 룬을 구해준 것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어린 고양이를 구해주었던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전개도 제법 재미납니다.

지브리 브랜드 애니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나오는 하늘을 날으는 장면이 이번에도 역시 삽입됩니다만, 고양이와 하루짱의 스카이 다이빙 장면과 까마귀와의 공중 접선 장면은 그야말로 눈물이 핑 돌 정도의 감동과 스펙타클마져 느끼게 합니다. 제가 지브리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지브리 사단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을 빼버리면 아주 획기적인 소재를 그리는 감독이 제 개인적으론 많지 않습니다. 물론 "귀를 기울이면"이나 "추억은 방울방울"과 같은 작품은 좋긴 하지만 B급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고양이의 보은도 메이져급의 "지브리"의 이야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영화를 한번 Play하게 되면 쉽게 눈을 띄지 못하는 잔잔한 감동이 산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찬란한 표현 방식이 아니라 스토리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무엇보다 제 개인적으론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작품에 대한 연장선상으로서의 즐거움이 잔잔하게 남았다는 생각입니다....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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