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어쩜 다들 나 한테 이럴 수 있어?
내가 원더우먼이야? 내가 어벤져스 투입하고, 설명서 하라는 대로 하고,
쥑일넘들은 쥑여버리라고 기껏 시켰는데 지들이 안해놓고 일이 꼬이니까 이제는
이딴 이상한 종이 한장 달랑 들고 와서 나보고 읽으래 헐~. 나 오빠야가 시켜서
그 야밤에 머리 셋팅도 못 말고 회색 아줌마 패션으로 스타일 구기면서 다녀왔잖아.
사실 그날 밤에도 오빠 한테 디게 서운한거 알아 몰라?
오빠는 자폭/팀킬 하면서 나 한테 쉴드쳐준 그 고삐리 만도 못해! 알어?
그럼 다 되는거 아냐?
그리고, 나 요즘 깜빡 깜빡 하는것 몰라? 읽는 것도 지쳐 이제. 완전 짱나.
울 아빠도 이자리에서 이짓만 꼬박 16년 하면서 미개인들 한테 뭐 이딴거 한적 없어.
오빠가 더 잘 알잖아.
나 겨우 작년에 이일 시작했어. 알지 응? 근데 벌써 이런거 하라고 하면 어떻하냐?
옷 바꿔 입는 것 빼고는 별로 재미있는 것도 없구 내가 잘못한 것도 하나도 없구만
나보고 왜 이런거 하라 마라 난리야.
그럼~ 오빠야아! 나 이거~ 오늘 아침에 우리끼리 미팅 할때 그냥 대충 읽어버리고
퉁~치면 안될까? 엊그제 아침에도 걔가 한번 이미 했고, 늘 그랬잖아.
그럼 된거 아냐? 편하고 좋드만. 그렇게 하자 오빠…응?
그리고 왜 지들 싼 똥을 내가 치워야 하는데? 왜?
뭐 이벤트 날라 갈까봐 그렇다구?
걱정? 넣어둬!넣어둬! 걔네들 찍는데 또 찍구 찍는데 또 찍어. 잘 알잖아.
그니까...
내가 이거 꼭 해야돼?
내가 짱 이니까 짱 먹어야 하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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