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우리 엄마'
'우리 친구'
'우리 식구'
'우리 동네'
'우리 새끼'
몇년 전에 우연히 뉴저지 근처를 운전하다가 곁에 있던 동료가 묻습니다.
"Woori (우리) 저거 무슨 뜻이냐? Woori Bank, Woori Market 많이 쓰는 말인것 같아서."
"응. 영어로 하면 Our."
라고 간단하게 대답해 버리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런 피상적인 뜻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만약 지금 그 친구가 다시 저에게 '우리'라는 뜻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제 저는 기꺼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응. 영어로 하면 a gang(패거리)."
언제부터인지 누군가가 말하는 그 '우리'에 저는 대부분 포함되지 못했고,
그 '우리'에서 멀어짐으로 해서 느껴지는 상실감에 또 다른 '우리'를 만들고 나면,
거기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또다른 '우리'가 생겨납니다.
이제 서서히 '출구전략'을 세우는 것 같은데요.
다음 댓글을 하나 인용할까 합니다.
"온 나라를 노란리본 두르고 초상집을 만들건가요? 친족도 삼일장이면 끝이 납니다. 마음이야 아프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애도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지나칩니다. 앞으로 사고재발방지에 힘을 쏟으면서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자영업하시는 분들 가라앉은 분위기 때문에 힘드신 것 알겠습니다.
이벤트나 레저쪽 산업에 관련된 모든 분들 한참 대목인데 어려움 있는것 이해합니다.
햇살 좋은 봄날에 허구헌날 책상 앞에 앉아서 버티다가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간섭도 잠시 뒤로 하고 친구들 손잡고 수학여행 간다고 설레했을 그 어린친구들을 이런식으로 '학살'한 사건을 그냥 뒤로 하고 - 그냥 정상(?)으로 돌아가시면 정상이 되나요?
우리들이 사고재발방지에 힘 쏟을 수 있는 능력이 됩니까?
다시는 이런 학살이 어디에서도 벌어지지 않을거라고 어느 누가 감히 장담합니까?
다들 왜 삽니까?
비명횡사 하지않고, 배부르지는 못해도 굶지 않고, 새끼들 나보다는 더 잘되기 바라면서 사는거 아닙니까? 지금 '우리는' 이 삶의 목적을 지지하고 있는 바닥이 꺼져버린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자고 합니다.
일명 '남자화장실 소변기론'이 있습니다.
단 한명의 부주의로 소변기 주위 바닥이 더렵혀 진다면 그 주변은 빠르게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빠져듭니다. 누군가와서 청소를 하기 이전에는...
부친께서 소천하신 이후로 이렇게 심적으로 힘든 시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견디기 힘들어 없는 돈이지만 꺼내서 기부도 했고, 피해자 가족들 칸막이도 없이-그 상황에 마음편히 우실 수도 없을 것 같아서-덩그러리 체육관에 난민처럼 지내시는 모습을 방치하는 정부의 꼬라지가 너무 처참해서 없는 재주지만 사람들 모아 기능재부를 하려합니다.
미약한 도움은 없으니 능력 좋고, 사람 좋은 여기 회원님들.
뭔가 하나씩 조그마한 거라도 좀 해보면 어떨까요?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잡설 - 살아생전 처음으로 오지랍을 떨어봤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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