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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 정 맞는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4-22 22:45:20
추천수 13
조회수   1,701

제목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글쓴이

이종석 [가입일자 : 2012-01-21]
내용
어느때인가 부터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무엇을 했느냐"를 묻지 않고 "무엇을 하겠느냐?" 비젼을 내 놓으라고 했습니다. 비젼을 생각해봤습니다. 제 마음을 가장 끄는 비젼은 그것은 전두환 대통령이 5공 때 내 놨던 정의로운 사회였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내 놨던 보통 사람의 시대도 상당히 매력있는 비젼이었습니다. 신한국당의 세계화-정보화-개혁!! 국민 정부의 비젼도 참 좋았습니다. 저는 국민의 정부 비젼은 달달 욉니다. 민주주의, 시장 경제, 생산적 복지, 남북 화해, 노사 협력, 지식 기반 사회...



저도 그렇게 말하면 됩니다. 저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제 가슴은 공허합니다. 그 말을 누가 못하냐? 누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아침에 저는 유종근 전북지사가 지으신 유종근의 신국가론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신뢰-협동이라는 이 사회적 자본을 한국이 제대로 구축하느냐 못하느냐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앞으로의 사회에 있어 생산성은 생산 요소 투입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토대가 되는 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구축해가느냐 여기에 달려있다! 이렇게... 써 놨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씌여있어서 정말 반가왔습니다. 문제는 그 사회적 신뢰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어 보지 못했고, 비록 그 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 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 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1년 민주당 국민경선 출마연설입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비젼을 제시하고 있을 까요?



책임있는 사람이 밥그릇이 날아갈 까봐 책임을 회피하면, 올바르지 못한것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한 가정의 안위에 엄청난 위협이 되고 한 사람의 미래가 송두리째 파멸로 이르게 될 때, 그래서 아무도 입바른 소리를 못하게 되면 현재의 대한민국과 같은 나라가 됩니다.



사회적 신뢰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는 도대체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모습의 어른으로 보여질 까요?



사회의 기본이 튼튼한 그래서 어떤 사회적 위기가 와도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은 우리 세대에서는 불가능한 목표일 까요?



서해페리호참사, 성수대교붕괴사고, 삼풍백화점붕괴사고, 대구지하철화재, 대구 대명동 가스폭발, 아현동가스폭발, 경주리조트붕괴, 괌여객기추락, 해남여객기 추락, 구포역열자 전복사고, 최근의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등등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는 수많은 대형사고를 겪어 왔습니다. 그때마다 반복되는 재발방지 약속들..... 하지만 근본이 변하지 않는 이상 이런 대형참사는 주기적으로 반복이 되는것 같습니다. 위 사고들의 이면에는 허술한 그래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규제가 있습니다.



역사에서 만약이란 없지만 만약 일본에서 18년된 중고선박을 들여오려는 선사의 시도가 있었을 때 이를 막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만약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출항하려는 시도를 막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었다면.... 그리고 골든타임에 작동하는 매뉴얼이 있어서 이대로 제대로 훈련이 되었었다면.....너무 아쉽고 희생자들에게 한없이 미안함을 느끼는 오늘 저녁에 몇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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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s253@naver.com 2014-04-22 23:03:57
답글

많이 공감합니다....

임재우 2014-04-22 23:43:33
답글

공감합니다. ....

임대혁 2014-04-22 23:46:34
답글

너무 먼 미래 에서 오신 분이었죠...한국이란 나라에...

강민구 2014-04-22 23:50:41
답글

참 훌륭한 말이지만 참 현실에서 실천하기 힘듭니다 회사생활하다보년 상사나 직장동료중 돌아이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저 사람나쁘다라고 말해야하지만 내게 피해가 올까봐 또는 귀찮아서 포용이라는 말로 넘어갑니다 좋은게 좋은 거라고.......참 쉽지 않습니다

함영민 2014-04-22 23:55:12
답글

슬프고도 슬픈 밤입니다.

홍용재 2014-04-23 00:01:16
답글

정치인에 대한 평가,,, 아니 정치인은 야바위꾼의 다른 말이니,,, 그냥 인간에 대한 평가는 선언문, 연설문, 금언, 수사가 아니라 행동을 보면 됩니다. 과거행적에서 현재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의 행적. <br />
<br />
훌륭한(?) 말때문에 항상 사단이 발생하죠. 사고직후 "동요하지말고 움직이지 말라"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참 좋은 말들이죠. 그 다음이 문제인거죠. 구체적인 아젠다와 액션플랜, 사후 평가가

이종석 2014-04-23 00:01:33
답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에드워드 스노든이라고 있습니다. CIA와 NSA에서 일하다 이 두 기관들에 의해 자행된 불법 통화감찰내용을 폭로하게 됩니다. 1983년 생이니 올 해 31세가 된 어린 친구인데 이 친구의 용기는 어디서 왔을 까요? 많이 부럽습니다.

이영근 2014-04-23 00:08:01
답글

공감합니다.<br />
이런식으로 나아가다간 정말 우리나라 미래가 암울합니다<br />
불의를 보고 맞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지요. 부끄럽네요 현실이~

hugoalto@comcast.net 2014-04-23 00:15:25
답글

종석님 말씀 감사합니다.<br />
저는 개인적으로 스노든의 용기보다는 - 그의 용기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님 - 그의 폭로의 내용을 여과없이 세상에 알리는 여론의 중립성과 그 내용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국민과 정치권의 '수준'이 부럽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중대사안에 대한 수 많은 용기있는 사람들의 폭로와 자기 반성이 있어 왔지만, 결국 그들의 용기를 받아 줄만한 사회적 '그릇'이 없었다는데 가슴이 아픔니다. 그래서 민주화의 길은 멀고도

이종석 2014-04-23 02:20:11
답글

승철님의 의견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결국 언론과 교육의 문제겠죠. 몇달전 오바마의 프레스컨퍼런스가 열렸을 때 콕 찝어서 한국기자들에게 만 질문을 받겠다고 했는데 질문을 하는 기자가 없더군요. 기자로서의 문제성을 느끼지 못하는 기자들 정말 문제지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진정한 의미의 프랑스식 민주주의가 꽃피우기 까지는 100년이란 세월이 흘렀답니다.

이성위 2014-04-23 05:20:14
답글

퇴계이황의 형이 정치적몰락을할때 그 어머니가 이 황에게=제발 정치판에 몸담그지말라 했다지요..본문읽어보며 정치에대해 새삼 느끼게 되지만 정맞은 돌은 깨지는게아니라 돌파편튀기며 하나의 형태를 이루어내더란 얘기또한 있어온것 ..생각해볼일 하나이라여가개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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