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사전을 검색해보면
‘희생‘의 한자어 뜻은 ‘ 제사 때 제물로 바치는 산 짐승을 일컫는 말이며
영어의 ‘sacrifice‘ 또한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바쳐지는 동물과 희생의식을 일컫는 말로 성경에는 ‘번제’라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그러한 뜻을 둔 ‘희생‘이란 단어의 이면엔 우리 ’인간의 속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희생자’라고 표현하곤 한다. 끊임없이 발생되는 인재에 의한 사고와 범죄,
그리고 이번 ‘세월호 침몰’의 피해자들에게...
우리는 하늘에 얼마나 많은 피의 제물을 바칠 것인가?
제주도의 푸른 밤을 꿈꾸며 재잘거렸을 그 맑은 이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들이 도대체 누구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심해 암흑 속 에서 물이 차오르는 공포와 고통 속에서 죽어가야 하는가?
세월호의 침몰 피해자는 우리의 죄를 씻기는 것이 아니라 밝은 햇볕에 드러난 늙은 술집 작부의 주름진 맨 얼굴처럼 우리의 죄를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보다 계량화와 비교 우위, 경쟁과 표면적 실적에 미쳐 돌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끊임없이 피의 제사가 바쳐지고 있다.
예수님의 보혈로 구약의 번제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주님은 제사를 원하지 않으신다. 주님은 긍휼을 원하신다.
그 길이 좁고 느릴지라도 지킬 것 지키며 제발 좀 제대로 가보자.
이제 커가는 아이들을 둔 부모의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멀건 하늘을 보니 그냥 눈물이 솓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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