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승객들보다 먼저 대피해 비난을 받고 있는 운항 총책임자 선장 이모(69)씨가 침몰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 매체는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읍 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찰과상 치료를 받고 있는 이씨와 3분 가량 진행한 짧은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씨는 바닷물에 젖은 젖은 5만 원짜리 2, 3장과 1만 원짜리 10여 장을 치료실 온돌침상에 말리면서, 자신의 신분을 묻는 질문에 "나는 승무원이다.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고, 사고 원인을 묻자 "암초 충돌은 아니다. 갑자기 가라앉았다.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고 답했다.
이씨는 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기존 선장 대신 이번 운항에 투입된 대체 선장으로 2006년 11월 청해진해운에 입사해 8년 동안 인천-제주로 이어지는 동일 항로를 운항해 온 경력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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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사고 현장 부근 3009함에서 현장 검증을 한 뒤 목포 해양경찰서에 불려가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경력에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명구조보다 먼저 탈출한 이씨가 정확한 침몰 원인도 모르고, 돈을 말리고 있는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애들 수장시켜놓고 돈 말릴 생각이 나냐" "경력에 이상이 없어 인명구조보다 제일 먼저 탈출했냐" "선장이 거짓말을 하는 것일수도" "신분을 물으니 승무원?" "저정도 선장이면 사이코패스다" "왜 사고나고 바로 신고 안 했어? 구조 당하기 싫었는데 왜 헬기로는 제일 먼저 빠져나갔어?" "물리치료를 받을 정신은 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무책임한 선장의 태도에 공분하고 있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인 세월호는 지난 16일 오전 8시 58분쯤 전라남도 진도 해역에서 침몰하기 시작했다.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0여 명과 교사 10여 명, 승무원, 일반 승객 등 총 475명이 탑승했으며, 17일 오전 8시 기준으로 6명의 사망이 확인되고, 280여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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