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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에 남아있는, 끔찍한 맛의 라면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4-13 13:12:14
추천수 18
조회수   2,440

제목

제 기억에 남아있는, 끔찍한 맛의 라면들...

글쓴이

안재숙 [가입일자 : ]
내용
물만 붓고 끓이면 되는 단순한 봉지 라면... 그런데 왜 맛 타령?



1. 세운 상가 라면

벌서 30년도 넘게 지난 이야기가 되었네요다. 바야흐로, 그 때는

전자 제품, 가전제품이라고 하면 최고의 상가로 뽑던 서울 종로 세운상가...

누구는 헬기도 하나 조립할 수 있을 정도라고 과장도 하던...



중2 시절, 전자 잡지의 회로를 보고 부품을 구하러 드나들던 어느날, 허기가 져,

건물 안에 있던 식당을 찾았습니다. 중학생이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 것은

거의 분식 뿐이었으니, 당연히 라면을 시켰습니다.



잠시 후 라면이 도착하였는데, 오잉? 라면 국물이 짬봉보다 더 붉습니다.

김치라면인감? 약간 긴장하며 라면의 맛을 보는데... 헠.

생전 처음 경험하는 황당한 맛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먹어본 적은 없지만,

화장품들을 퍼넣고 끓이면 이 맛이 나겠다 싶더군요. 궁금해서 물어보니

'나는 라면 스프 안쓰고, 내가 국물 만들어서 끓여. 이상해?'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고문 그 자체더군요. 그날 처음 만든 음식이 아니라면

분명 이 맛이 좋아 또 시켜먹는 이가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2. 여의도 포장마차 라면

오늘 특근을 나왔는데, 출근한 사람이 안보입니다. 혼자 먹기 난감한 상황인데,

그보다도 여의도 식당가의 특성 상 주말에는 모두 쉽니다.



지하 식당가는 짜장면이 9,000원, 제일 싼 스파게티가 25,000원 인 분위기...

일요일 점심 때 혼자 편의점에서 사발면 먹는 모습도 영 안좋을 것 같아

일단 밖으로 나왔는데, 예상 대로 연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는 중 초대형 포장마차가 열려있는데 메뉴 중 라면이 보이네요?

아무도 없기에 잘 되었다 하고 시킨 라면... 아, 이건 또 무슨 맛이 이럴까요?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식감과 맛이 배어 있지 않은 특이한 면발.

상상을 초월하는 비린내가 나는 국물, 생선비린내도 아니고, 계란 비린내도 아니고...

게다가 울면도 아닌 것이 왜 이리 국물은 걸죽한지? 있는 김치 다 부어넣고

휘져어서 억지로 먹었는데 가격이 4,000원. 미티...



3. 군대 라면

한달에 한번 정도 군에서 라면을 끓여주었습니다. 처음 군에서 라면을 먹던 날,

식판 양쪽이 다 넘치도록 받아와서 큰 기대를 하며 한입 후루룩 흡입하는데...

순간적으로 코와 혀에서 느껴지는 묵은, 아니 썩어 문드러지는 맛과 향...

묵어도 대충 묵은 것이 아니라 유효기간이 정말 수년 지났을 듯한 끔찍한 상태.

그러면서 들은 이야기가, 비상 식량으로 쌓아놓은 라면인데, 유효기간 임박한 것들을

먹어 없애는 것이라고... 그런데 이건 임박이 아니라 한 2주년쯤 된 라면같다는...

그런데 대부분의 분들은 다들 너무 맛있게 먹어 그것이 문제. 내가 예민한 것인가...





요즘은 다들 몸 생각을 많이 해서 주변에 라면 먹는 이가 별로 없습니다.

저는 다른 이와 달리 라면을 좀 많이 먹는 편인데, 싸서 먹는다기보다는

양이 적어 살짝 요기하기 좋고, 맛도 괜찮고...



라면은... 정말 특별한 재주가 없다면 그냥 물과 라면만으로 끓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 같습니다. '파'까지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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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lobin@hanmail.net 2014-04-13 13:19:31
답글

논산 훈련소 식판에 찐라면,,^^;

조재호 2014-04-13 13:28:22
답글

그렇죠~ 라면의 최고 레시피는 봉지 뒷면에 적혀있는 그대로 끓이는게 최고라 생각합니다. ^^

김주항 2014-04-13 13:32:44
답글

기술도 좋아지구 양념도 다양 한데<br />
라면 처음 나왔을때 맛이 안나는지.....~.~??

loveminy@gmail.com 2014-04-13 13:38:00
답글

라면 중에 세상에 빛을 오래 못 본 라면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잊지 못하는 라면은...<br />
<br />
'냉달면'.<br />
<br />
이름은 좀 촌스럽고 유치해보이는데, 냉이와 달래를 주 재료로 만든 라면으로,<br />
1년 중 봄철 한두달동안만 판매를 한다고 써있던 라면입니다. 어떻게 향을 살렸는지, <br />
집에서는 냉이와 달래를 아무리 넣고 끓여도 그 맛과 향이 나오질 않습니다.<br />
<br />

엄수호 2014-04-13 13:38:45
답글

20대 시절 그냥 여행하며 돌아다닐 때 어느 역앞에서 먹은 <br />
질기고 질긴 짜장면 먹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br />

김주항 2014-04-13 13:49:05
답글

ㄴ<br />
만나면 라면 사 드리께요 .....~.~!!

loveminy@gmail.com 2014-04-13 14:02:17
답글

ㄴㄴㄴ 자꾸 상상을 하게 되는데, 군대 라면보다 더 끔찍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김종백 2014-04-13 14:25:35
답글

헉...... 냉달면을 아시다니.....ㄷㄷㄷ<br />
잠깐 나오다 사라진 전설의 라면이쥬...대학때 자취방에서 참...많이도 먹었았는데....ㅎㅎ<br />
왜....단종됐나 궁금해요.

protectwater@hanmail.net 2014-04-13 14:41:16
답글

된장라면은 맛있게 먹었는데....안나오더군요

loveminy@gmail.com 2014-04-13 14:52:41
답글

ㄴㄴ 지금 혹시나 하여 다시 뒤져보니 냉달면은 자연산 냉이와 달래를 직접 캐서 만드는 관계로<br />
봄철에만 반짝 판매가 가능하였는데, 아무래도 단가를 맞추기 어렵고 지속 생산을 하지 않는다면 <br />
공장 생산 시스템 전환에도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영민 2014-04-13 16:00:59
답글

제일 맛있는 라면은 어렸을때 만화가게에서 먹던 라면

황준승 2014-04-13 16:47:17
답글

된장라면 중학생때 무지 좋아했어요.<br />
근데 단종된 후 다른라면에 된장 넣어도 그 맛이 안나더군요

이상희 2014-04-13 17:02:47
답글

전 제일 맛있었던 라면을 꼽자면 예전에 중구 장교동 부근이 인쇄촌이었는데 이 골목 안쪽에<br />
나이드신 어르신부부가 하는 조그만 라면가게의 라면이 역대 최고의 라면이었습니다<br />
<br />
냄비에 삼양라면 넣고 끓인 후 후추가루와 파만 넣어주는데도 맛이 기가막혔습니다<br />
곁들여 나오는 단무지도 흔히 보는 그런게 아니고 진짜 옛날 단무지여서 이것도 일품이었죠...<br />
이게 벌써 30년이 지났는데 그 후 이렇게

이영재 2014-04-13 17:53:25
답글

시락면 도있었습니다.

이은주 2014-04-13 17:55:21
답글

N사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해피라면이 기억에 남네요...<br />
<br />
김맛 하이면도 즐겨찾았죠.

한권우 2014-04-13 17:58:06
답글

맛있는 라면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라면은 서부면허시헌장의 라면 자동 판매기입니다.<br />
돈넣고 5분인가 기다린후 끓여나온 라면이 꽤 먹을만 했었어요.<br />
처음보고 많이 신기했더라는..

백경훈 2014-04-13 18:53:01
답글

우유라면이 최악이었습니다. 앤날 꼰날에나온 우유라면ㅠㅠ

김학순 2014-04-13 18:55:21
답글

일요일아침마다 나오던...불어서 죽이된 군대라면.....참 맛있었습니다.....

김지태 2014-04-13 19:12:40
답글

황준승님 그 라면 시락면 맞지요? 저도 좋아했는데

김철진 2014-04-13 19:44:28
답글

왈순마 라면 아시는분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br />
60년대말에 나왔었는데 지금 최고급 라면도 그맛이 안나네요. <br />
정말 면이 고소하던데...감칠맛나고... <br />
그나마 삼양라면이 왈순마 만들었던 회사라 그 비슷한맛이 나긴 합니다.

김지태 2014-04-13 20:53:58
답글

저는 70-72년경에 나왔던 궁중탕면 맛을 잊지 못합니다

loveminy@gmail.com 2014-04-14 09:46:52
답글

궁중탕면… 순간적으로 궁중면인가 했다가 년도를 보니…<br />
<br />
그러고보니 옛날 완탕도 참 맛있었는데…

이상훈 2014-04-14 13:48:32
답글

<br />
아마 1번은 그릇을 씻을 때 퐁퐁을 제대로 안 행궈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br />
음식을 담아 먹으면 화장품 맛이 납니다. 요즘은 다양한 향기의 세제 종류가 많지만 <br />
아마 옛날 같으면 몇 종류 안되었을 건데, 당시 퐁퐁류들은 대략 안씻겼을 때 화장품<br />
맛을 냈습니다.<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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