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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후 뼈가 제대로 제 자리에 위치했는지 다시 지난 9일 아들의 손목골절로 자문을 구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 주셔서 다행이 큰 수술없이 잘 치료를 하였습니다.
다친 날은 4월 6일(일) 저녁 이었고 아들이 별로 아파하지 않고 크게 손목이 많이 붓지 않아서 별걱정을 안하고 근처 응급실에 가서 x-ray 찍고 간이 깁스를 하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x-ray 에서도 안보이는 부분의 뼈를 다쳤을지도 모를 확률이 있다는 응급실 의사의 말에 따라 9일에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를 하였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무슨 뼈가 산산조각이 나서 당장 입원하여 수술해야 된다고 해서 아내가 놀라 저에게 전화를 했고 저는 와싸다에 자문을 구하는 글을 올렸었죠.
여러분의 자문대로 당장 입원을 피하고 다른 병원(대학병원)에 가보겠다고 대답하라고 아내에게 전했더니 내일(10일) 자기 병원의 수관절 전문의가 진료일이 아니지만 불러서 보게 해주겠다고 다시 오라했답니다.
이 병원도 지인의 추천으로 간 것이기에 무턱대고 거절하기도 어렵고 또 10일은 근처 대학병원에 수관절 전문의가 진료를 보는 곳이 없고 11일(금)에나 있더군요.
그래서 일단 2곳의 대학병원의 수관절 전문의를 홈피에서 확인만하고 10일(목)에 그 병원에 다시 갔습니다. 아내가 혼자가기 무섭다고해서 직장에 지각신고하고 같이 가서 수관절 전문의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 분의 말씀은 산산조각이 난 부분은 없고 일부 갈라진 부분이 있고 손목뼈과 성장판 뼈가 좌우, 위 아래로 조금씩 어긋난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을 바로 잡는 수술을 해야된다고 하더군요.
전신마취를 하고 의사가 손목을 잡아당겨 어긋난 뼈를 제 위치에 돌려 놓는 치료랍니다. 보통 이 치료도 큰 무리가 가기 때문에 보통 한 번에 끝내고 두 번 이상 시도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뼈가 굳도록 봉을 넣어 고정시키고 3-4주 후에 봉을 뽑는 다고 설명을 하시더군요.
산산조각난 곳이 없고 손목을 째는 수술을 안 한다니 나름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다른 곳의 의견을 구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병원에 가려느냐 묻길래 엉겹결에 이대목동병원에 가려한다 했더니 "어 거기에 김** 이란 내 제자가 있지" 하면서 전화를 하시네요. 컥 ㅠ.ㅠ
그리곤 의사들이 흔히 하는 전문의학용어로 상태가 어쩌고 저쩌고 제자의사에게 설명을 하면서 내가 보내는 환자니 오늘 진료가 없긴 하지만 내가 부탁하니 당장 진료를 봐주기를 바란다고 부탁을 하시네요. (이래서 가족이나 친척에게 의사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
통화를 끝내고 웃으시면서 "제자가 다시 나한테 보낼 수도 있어, 거기서 하라는 대로 해" 이러시는데 참 묘하게 난감하더군요. (이 때 별별 생각이 다 났어요)
어쨌건 진료의뢰서와 MRI 사진 받아 이대목동병원에 갔습니다.
이땐 아내만 갔지요.
오후에 수술을 안해도 된다고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네요.
결론은, 이대목동병원 의사는 사진을 보더니 그 많은 사진 중에 필요한 사진만 번개같이 판독을 하더니(아내의 표현입니다) 레지던트를 불러 상태를 설명하면서 "네가 뼈를 붙여라" 하고 하더래요.
전신마취도 안하고 걍 의사가 손목을 잡아당기면서 제 위치로 돌려놓으라고 했다는 거죠.
그래서 아내가 놀라서 마취 안하느냐?(전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럴 때 아이들은 전신마취를 한다고 하더군요) 물으니 의사왈 "뭘 이런 걸 가지고..." 심드렁하게 받아들이더랍니다.
수술을 안하고 간단하게 접골(?) 수준으로 뼈를 맞추고 봉도 박지 않아도 되는 간단한 처치긴 하지만 레지던트에 시키지 말고 "선생님이 직접해주세요" 하면서 전문의가 직접해주시길 부탁해서 전문의가 직접 처리를 해줘서 돌아왔습니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손목을 잡아당기며 뼈를 바로 잡을 때 별로 아프지도 않았다고..... 헐~
그리고 깁스 후에 X-RAY를 다시 찍어 뼈가 제위치에 자리했는지 확인했고요.
다행이 제 자리에 잘 잡았다고 하네요.
아들 손목을 째고 수술해야 되나해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한시름 덜었습니다.
이게 제 손목 수술하는 거 같지 않고 아들이다 보니 이게 또 다르네요.
이게 보통 말하는 부모의 마음인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