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문재인 "까기"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재인은 과연 "진보적인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성향과 무관하게 저야 기본적으로 문재인 이라는 정치인을 지지합니다.
그가 가진 진정성, 청렴성, 인문학적 소양 등이 지지하기에 충분히 훌륭하다고 보기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문재인에게 실망한 진보적인 분들은 그가 진보라고 자칭하면서 행동은 진보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러한 부분에 공감이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노무현 정부 때 정책을 봤을 때, 그 정부를 주도한 사람들이 진보적이라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 '아니다'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정권들에 비하면 복지도 많이 늘리고, 진보적인 색체를 조금은 띄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진보적인 느낌은 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생각이 진보적이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지난 대선 공약도 현실성을 중시 했고, 민의를 반영했을지는 모르지만, 진보적인 어떤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재야인사, 언론 시민들이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담론을 만들고, 유권자의 관심이 몰리자 그것을 그저 충실히 반영한 것이지, 문재인 본인이 먼저 이슈를 주도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노무현 때의 정책 기조를 보면 신자유주의, FTA, 노동정책, 개발지향, 경제성장 지향 등 기본적인 스탠스는 보수적인 색체가 많이 나타납니다. 비유를 하자면, 파란색이 칠해진 캔버스에 붉은 점 몇개 있어 봐야 멀리서보면 보라색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붉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가 가진 성향은 현실적이고 필요한 진보적인 이슈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보수성이나 중도성 인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진보를 표방하는 것은 단어를 사용한 정치적 마케팅이고, 문재인은 그것에 편승한 것일 뿐, 전혀 진보적인 인물은 아니다라고 거의 단정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러한 중도성에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더 진보적으로 바뀔 필요는 있겠지만, 양식을 가진 중도적 인물이 아닌 진보적인 인물이 과연 나머지 보수적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지요.
정치적인 선명성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뒷받침될 토대가 없다면, 차라리 선명성은 없더라도, 상식과 양식, 그리고 수용성이 있는 편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안철수도 그리 나쁘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가 가진 몇몇 행동에서 그가 가진 양식에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각설하고, 위와 같은 이유로 민주당이 진보를 표방한 것도 잘못이라고 봅니다. 민주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다 갖춰야 할 기반입니다. 굳이 진보를 표방하는 것이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잘못된 선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새정치 연합의 탄생은 그런 의미에서 진보라는 말뿐인 진보무늬를 지우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자칫 잘못해 민주주의라는 기본 그릇마저 깨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하루 빨리 진짜로 "비정상을 정상화 하고", 차라리 진보 보수의 좌우 대립을 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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