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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집에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4-10 00:33:46
추천수 10
조회수   2,139

제목

오늘 우리집에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글쓴이

황준승 [가입일자 : 2001-10-24]
내용
오늘 제가 쉬는 날이었습니다



아내는 친한 사람의 간절한 (끈질긴?) 권유로 재작년부터 일요일에는 교회를 나갑니다



머 완전히 사랑에 푹 빠진 건 아니고 나들이 삼아 애들 데리고 걸어서 교회 갑니다



몸이 좋지 않거나 주말에 나들이 계획이 있으면 그 날은 교회 나가지 않고요



오늘은 저랑 아내랑 둘이서 우리의 보금자리 즉 오래도록 거주 할 아파트를 물색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오후 2시에 목사님, 전도사, 친한 신도 2명이 30분 동안 우리집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라네요



교회 다니면 이렇게 신도들의 집에 가정방문 하는 문화가 있나 봅니다



제가 방에 들어가 있거나 아파트 도서실에 가 있으려 했더니, 그러면 얘기가 길어질 수 있으니



절 더러 함께 있어 달라고 합니다.



그래야 저를 의식해서 수다를 덜 떨고 제 시각에 일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하는 수 없이 손님을 맞이하고, 커피를 내려 드리고 합석을 했습니다.



근데 계획과는 다르게 제가 오늘의 주인공이랄까 타겟 스럽게 분위기가 흘러가버렸습니다....ㅠㅠ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자연스레 저에 대한 신상파악을 하시더군요.



그러시더니, 교회 나오면 참말로 좋겠다고 합니다. 주님은 인간의 마음속에 허전한 빈 공간을 남겨 놓으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그럴듯한 표현입니까. 성경에 나오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 공간을 채워야 한대요. 제 마음 속에는 텅 빈 공간 없거든요. 이다음에 생길지는 모르겠지만요



또 다른 좋은 말씀으로는, 금전적인 욕심이나 물질적인 욕심은 끝이 없는 거라 합니다.



월 400 벌던 사람이 1000만 벌면 원이 없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1000을 벌게 되면 또다시



그 이상을 벌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라네요. 그건 저도 예전부터 공감하던 겁니다.



물질적인 욕심 보다는 훨씬 더 큰 기쁨과 환희를 주님 안에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다들 성경책을 펴시더니 찬송가 부터 한번 부른 후, 성경책을 펴서 읽고는 다함께 기도를 합니다



저는 미리 코치 받은 대로 그냥 앉아서 식탁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기도 내용이야 뭐 대부분 예상 했던 것에서 벗어나지는 않더군요.



작은 아이가 교회 유치부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달라, 황모씨가 얼른 교회를 나와서 주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달라....



돈!! 잘 벌게 해주시고, 하는 일마다 대박 나게 도와 주시옵고.....ㅠㅠ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것일까.... 곰곰히 생각하다 기도시간이 끝났습니다



이거 나 때문에 오히려 방문 시간이 길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엄습해 오더군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2시30분에 딱 마치고 다들 떠났습니다



아내는 겸연쩍게 웃으며 제 등을 토닥거려 주었습니다. 실수 없이 잘 참아줘서 고맙다면서요.



아내야 뭐든 깊이 빠져들지는 않는 성격이니 큰 걱정은 되지 않지만, 아이들이 걱정 됩니다.



정말 저런 교회를 계속 보내야 될런지 말이죠.



저는 일요일에 일을 합니다.



제가 일요일이 쉬는 날이라면 가족들과 함께 여기 저기 다니면서 가족애도 쌓고, 절에도 다니면서 어느 한쪽 종교에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해 주고 싶습니다



좀 더 크면 각 종교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되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러다 성인이 되면 각자 믿고 싶은 종교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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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2014-04-10 00:44:55
답글

교회와 목사님이... 아이들의 마음 깊~~은 중심에 자리 잡을 때,,<br />
교회의 시각으로,, 무교인 아버지를 바라보기 시작하며 // 죄인<br />
<br />
점~~ 차,, 그 간격이 벌어집니다.. 그냥 재미로 다니면 별 문제 없지만~~~<br />
<br />
제 친구 중에,, 자식이 중학생인 데,, 그것 때문에 심히 고민~~ 유리벽이 생긴 것 같은~~<br />
같이 교회 다니면,,, 해

고용일 2014-04-10 00:46:03
답글

제가 가끔 와싸다에 개독욕을 해서..개신교도 분들한테 욕을 먹는 경우가 종종있지만 <br />
<br />
저도 태어나서 기간은 얼마안되도 교회 다녀본곳은 많거든요..그래봤자 몇년 안되지만.. <br />
<br />
문제는 제대로된 교회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br />
그리고 그런 교회는 금방 바뀌더군요 <br />
<br />
제친구중에..부랄친구..태어나서부터 교회다니는 녀석이 있는데 <br />
그눔은 엄마와 애기때부터

황준승 2014-04-10 00:49:30
답글

어릴 때부터 교회나 절에 다니면서 모태신앙이 되면 그 종교에 익숙해져버리기 때문에 <br />
이유도 없이 그 종교에 호감을 갖게 되잖아요<br />
어머니가 나랑 생물학적으로는 별개의 개체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한 집에 살면서 정을 받았고<br />
익숙한 존재이기에 사랑을 느끼는 것과 같을 거예요<br />
친부모라도 기억에 없던 사람을 어느날 갑자기 상봉 하게 되더라도 하루이틀 서러움의 눈물을 쏟고나면<br />
그 다음부터는 어

박용갑 2014-04-10 00:50:03
답글

요즘 세상엔 좋은 교회 나쁜교회를 구분해내는 능력도 필요한것 같읍니다..

허길 2014-04-10 00:54:34
답글

그 시간에 살짝 자리 비우시지 그러셨어요.. ^^<br />
다음에 또 우연히 신방 날짜가 쉬시는날과 겹치시면 그땐 그렇게 하세요.

황준승 2014-04-10 00:58:18
답글

그런 모임을 신방 이라 하나 보네요. <br />
제 아내의 작전은 저를 배석 시켜서 사람들에게 다소 부담을 주어서 딱 정해진 일만 얼른 끝내고 <br />
보내드리려는 것이었는데, 좀 어긋나버린 겁니다<br />
<br />
제 아내를 간절히 설득해서 교회로 인도해 준 그 아줌마는 정말 열심히 교회생활, 전도생활 하거든요 <br />
근데 오로지 교회밖에 몰라요. 남편도 독실한 신자로 거듭나게 도와주었습니다 <br />
그래서 교회

허길 2014-04-10 00:59:25
답글

죄송합니다. 신방 -&gt; 심방

고용일 2014-04-10 01:03:25
답글

어릴때 저 과외가르쳐준 아주 예쁜 누나가 계시는데요.<br />
진짜 외모도 예쁜 천사고 너무 착하고 공부도 잘했었고..등등 <br />
요즘으로 치면 엄친딸 인데요<br />
<br />
엄마가 아직도 그 집 소식을 알고 전해주시는데....<br />
그누나가 경찰과 결혼을했는데..<br />
예전에 보면 tv에 경찰발표할때 나와서 얘기하는..인텔리 경찰같더군요<br />
<br />
암튼 그 결혼한 경찰이 바람을 피나봅니다

황준승 2014-04-10 01:09:42
답글

마약이나 도박에 한번 깊이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있잖아요<br />
아마 뇌 속의 쾌락 중추에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자극이 가해지면 중독이 되어버리는 고장이 <br />
나는 건 아닐까요?

배석현 2014-04-10 01:23:14
답글

그날의 타켓은 준승님이었네요. 그 목적으로 신방을 하신거죠. ㅎㅎ<br />
'아니 자매님이 신랑분에게 전도를 못하시면 어떻게 하나요 어서 믿음의 가정을 꾸리세요' 가 붙었겠죠<br />
근데 교회가 사고파는 목사개인재산인데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br />
어려서는 성당 청소년일때는 개척교회및 중소형교회를 두루 다녀볼 결론은 아이들은 그냥 성당이나 가볍게 다니는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난 행사들이 좀 있거든요<br />

허길 2014-04-10 01:28:17
답글

시간이 길어질리가요.. 대개는 스케줄대로 도는데 한 곳에 특별히 오래 있을순 없죠.<br />
심방 목적에 당연히 황준승님 한번 뵙는것 포함되어 있었을껍니다 (어쩜 이게 주 목적 였을지도. ^^).<br />
자리가 불편하지 않으셨다면 상관 없구요, <br />
정말 아니다 싶으셨으면 그 시간에 살짝 자리 피하셔도 되요.

황준승 2014-04-10 01:36:38
답글

하긴 생각해보니 마침 제가 쉬는 날에 그런 모임을 한다는 것이 우연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br />
내 이 잉간을 그냥.....<br />
자러 갑니다

이용수 2014-04-10 05:46:58
답글

기독교는 잉간의 정신세계를 사막화 시키는 도구임돠,,

권윤길 2014-04-10 07:08:58
답글

조용기 개새끼 해봐! 시켜봐요.<br />
안 하면 개.... ㄷㄷㄷㄷㄷㄷ

황준승 2014-04-10 07:50:23
답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br />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사람 마음이 힘들 때 안정을 시켜주는 정신과병원 같은 기능은 있는 것 같습니다 <br />
<br />
그냥 제가 조용히 깨갱 하며 앉아 있었어요....ㅠㅠ <br />
<br />
머 걸핏하면 인류의 조상이 외계인일 것이다, 예수는 그 당시 유명한 신통력자이자 수양 깊은 철학자 중 <br />
한사람일 것이다, <br />
성경은 여러 작품 중 로마교황의 통치에 도

양민정 2014-04-10 08:31:14
답글

교회도 보내시고 절에 템플 스테이도 보내시고 ...청학동도 보내시고.. 그러면 좋습니다.<br />

이상규 2014-04-10 08:44:07
답글

금전적인 욕심이나 물질적인 욕심은 끝이 없는 것입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br />
물질적 욕심보다는 훨씬 큰 기쁨과 환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물질은 저에게.) <br />
돈 잘 벌게 해주시고 하는 일마다 대박 나게 도와 주시옵고. (그래서 저에게 더 많이.)

이병철 2014-04-10 09:20:09
답글

쉽게 말씀드리기 뭐하지만<br />
가정분란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br />
본인이 별 마음이 없으시면 지금부터 선을 확실히 해 두십시오.

황준승 2014-04-10 09:39:16
답글

만약 내가 예수 믿기를 간절히 원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br />
성당에 나갈 마음은 있다고 했습니다<br />
저나 아내나 소싯적에 각각의 어머니 따라 성당 다녔거든요<br />
아내는 직장생활을 절에서도 했습니다

안영훈 2014-04-10 09:51:33
답글

아내분께서 함께 있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었나봐요...ㅎㅎ<br />
<br />

윤춘주 2014-04-10 10:02:19
답글

주제넘게 한말씀 드리겠습니다.<br />
<br />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습관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자아의식이란 자기를 떠나서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라고 하고 그것이 인간이 자극에 단순 반응하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유라는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컸습니다.<br />
<br />
나를 바라보는 내 자신이 너무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따랐던 성경 즉 하나님의 시각으로 내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하

이상규 2014-04-10 10:05:44
답글

............

이웅현 2014-04-10 10:27:46
답글

인간에게 있다는 그 빈 부분..틀린예기는 아닐겁니다.인간은 분명 의미찾기.그리고 근원과 불멸의 욕구를 갖고있습니다.<br />
<br />
다만 신이 인간을지을때 자신을 찾는 욕구를 넣고선 오리무중 세상에 두었다쳐도 그 양반처사가 좀 야비하지않냐 하는 생각도 듭니다.무슨 중독증 유발시켜놓고 장사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죠.<br />
<br />
아뭏든 교회서 말하는 “영적 욕구”의 충족을 과연 종교를 통해 일정정도 해소하게 된다는

이웅현 2014-04-10 10:36:36
답글

기복신앙의 문제에 대해선 그게 상당히 잔혹한 비합리란걸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br />
<br />
일단 기복신앙경향이 신도들간에는 그냥 사람살이 인지상정처럼 회자되고 인정되는데. . 이게 끝내 잘풀리는 사람은 믿음과 선함의 인정을 받은사람.안풀리는 사람은 신앙도 성품도 어딘가 잘못하고있는사람으로 치부되기 일쑤입니다.<br />
<br />
따지자면 저런 단순화가 꼭 기복신앙의 문제영역에서만 발생하는건 아니지만 기독교내에서 저러면 사

이웅현 2014-04-10 10:39:08
답글

돼는게 맞는거죠. 아마 저 기복의 문제.(전 그냥 미신기복이라 부릅니다만)는 실재 목격하기전까진 이해하기 힘드실거예요.전 자살하는 꼴도 봤죠.

황준승 2014-04-10 10:44:22
답글

안영훈님,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br />
모임 끝나고 나니 한편으로는 위로해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참 온화한 표정을 짓더군요 <br />
<br />
윤춘주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br />
말씀하신 방법으로 하면 정말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겠네요. <br />
하지만 제가 종교를 믿지를 않으니 난감합니다. <br />
아내도 어디가 좋은 교회인지 알지 못하고, 옆 동 사는 지인 때문에 다니게 된지라 교회

박윤환 2014-04-10 11:02:30
답글

저도 준승님과 정말 똑같은 고민을 합니다. 꽤 오래 교회도 다녔고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기독교에 대한 나쁜 편견이나 감정도 없고 여전히 신의 존재도 믿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개신교 말고도 그외 다양한 종교적 체험을 하고나서 스스로의 판단과 의지로 종교를 선택할 기회는 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종교가 지닌 유익의 관점을 떠나서 저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 너무 절제되고 틀에 갇힌 생활보다는 다소 여유있고(이것이 극단적으로 나타

황기언 2014-04-10 15:18:35
답글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기독교자체와 동일시하는 건 좀 오버입니다. 현재 한국 기독교의 색깔은 이북출신 월남 목회자들의 투철한 반공정신 + 꼬장꼬장한 경상도 고신측 교단의 유교적이고 배타적인 특성에서 뿌리를 찾아야 합니다. 모든 교단이 그런것도 아니구요. 기장측 교단은 아시다시피 문익환목사를 위시한 걸출한 민주인사들이 나왔습니다. 기독교의 타종교와 매우 차별화되는 특성중의 하나는 신앙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점입니다. 예수를 묘사할 때, 신으로

황준승 2014-04-10 19:53:23
답글

저도 종교의 오묘함을 느끼는 분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br />
하지만 저는 매사에 좀 경계심이 많은지라 굳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아직 생기지 않습니다<br />
저는 담배도 배우지 않았고, 술을 마실 때도 항상 경계를 하면서 마시는 성격입니다. 폭음을 거의 안하죠.<br />
그런 성격이라서인지 종교에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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