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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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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6 19:0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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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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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한다는 것...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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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선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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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머니가 이제 73세 되셨습니다
같은 서울에 살지만 서로 분가해 사는데요
아직 일하고 계십니다
두분이서 계시니 조금 소홀해지는것도
사실인데요
자주 전화하거나 찾아가지 않아도 크게
서운치 않을거라 생각해왔거든요
그러다 보면 일주일에 한번도 연락않는 경우도 많았구요
어머니도 그리 드러내는 성격은 아니시거든요
암튼 정기적으로 지원해 드리면 할일 다하는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출근길 운전하고 가는데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ㅡ넌 엄마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도 않니? ㅡ
순간... 내 지나온 행동들이 많이 제 위주로
생각하고 부모를 대해오지 않았나.....
죄송한 마음에 ㅡ 아니 그냥 좀 바빠서... ㅡ
얼버무리긴 했지만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몇가지 얘기하다 전화를 마칠때쯤
ㅡ 사랑합니다ㅡㅡㅡ
이러시는 거예요
순간 깜짝 놀라기도 하고
경황이 없어 저도 사랑합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마 어머니는 73년 인생에 처음으로
꺼내 본 단어였을겁니다
저도 사실 태어나서 다른이에게 첨 해보는
말이었구요
제 와이프에게도 사랑한단 말은 못하고
결혼했거든요
꺼내기 쑥쓰러운 단어
웬만해선 결혼할 사람에게도 쓰기힘든 단어
그런 단어를 인생 말년에 첨 해본 어머니...
아마 평상시 얼마나 하고싶었던 한마디
였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니
시골에서의 어린시절 힘들게 자식뒷바라지
하던 그때가 마치 어제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런 인생을 살아오며 결국 인생 황혼에
사랑한단 말씀을 해주신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저도 많이 표현하며 살아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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