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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복숭아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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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5 09:2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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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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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복숭아 나무.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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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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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봄이면 출근 길에 어느 자동차 정비소 구석에
피어 있던 요염하게 붉게 핀 복숭아 나무를 보며 다녔습니다.
봄만 되면 은근히 그 나무를 보게 되기를 기대하고,
꽃이 활짝 피어 있으면,
버스 차창 너머로 그 아름다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정비소 구석진 곳의 복숭아 나무란
어딘지 좀 어울리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그 복숭아 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엔 내가 지나치고 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며칠 계속 찾아 보니,정비소는 그 자리에 있지만
그 복숭아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아무래도 정비소 사장이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복숭아 나무를 이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용단을 내려서 베어 버린 것같습니다.
올 해도 봄이 찾아 오고
버스로 출근하면서 그 앞을 지나치면서
그 자리에 있었다가 이 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복숭아 나무를 생각하니....
흡사 몇 년 뒤에는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
저와 같은 처지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의식하는 그 만큼만 존재한다는 어느 누구의
말을 상기하며,아침 커피를 찐하게 의식하면서
마십니다.
그 만큼이라도 존재를 느껴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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