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에 대한 공포가 극과극으로 나뉘어져서 무척 재미있습니다. 여러분도 재미로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조선의 시각입니다. 아! 조선에서도 일부 비전문가가 마음대로 질러댔던 청와대 차량공습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사진을 보고 많은 분들이 "야, 군에서 쓰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 아니냐", "민간 동호회에서 만든 거다" 이런 이야기하는데.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런 것들을 아주 값싼 비용으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보면 우리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캐논 550D DSLR' 카메라를 쓰지 않았습니까. 시중에서 4~50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건데.
문제는 이러한 무인기에 북한이 폭발물을 실을 경우, 약 1kg 안팎 고성능 폭약을 실을 수 있는데. 큰 파괴력을 갖지는 않지만 떨어지면 민간이나 군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거죠. 수류탄이 100년 넘은 무기이지만, 초보적인 무기이지만 터지면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무리 초보적인 무기라도 여기에 폭발물이 실려서 터지면 우리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되고요. 특히 화학무기를 실어서 보낼 경우 상당히 위협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비슷한 동아의 시각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1kg 정도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고 군은 분석했다. 생화학 작용제가 든 폭탄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인구밀집지역에 대한 대규모 테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북한은 1961년 12월 김일성의 ‘화학화 선언’ 이후 생산 비축해온 각종 화학무기 2500∼5000t을 국토 전역에 분산 저장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등 10여 종의 생물무기까지 생산 배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군사전문가의 시각입니다.
상당수 전문가들 "무인기 공격은 군사전술적으로 무의미"
공군 장성 출신인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 소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락한 무인기에는 카메라 밖에 달 수 없다"며 "폭탄을 달기 위해 크기를 키우면 레이더에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폭탄이나 생화학무기로 공격하려면 더 정확하고 빠른 미사일을 쏘면 되지 뭐하러 무인기를 활용하겠느냐"면서 "(소형 무인기 폭탄 탑재는) 군사전술적으로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군의 방공망이 무너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어떤 나라도 그렇게 작은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도 "추락한 무인기에 카메라 대신 폭탄을 탑재한다고 해도 자동차 한 대 부수기도 간당간당할 것"이라며 "이런 것을 가지고 대량살상무기가 서울 상공을 돌아다닌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연구위원은 "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싣기 위해서는 탑재 중량이 커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무인기 크기도 커지고 레이더에 걸리게 된다"며 "북한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왜 소형 무인기를 무기체계 투발 수단으로 사용하겠냐"고 반문했다.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비할 필요는 있겠지만 소형 정찰용 비행체 추락을 놓고 방공망이 뻥 뚫렸다거나 자폭 공격이 가능한 스텔스 무인기의 출현이라고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라는 지적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