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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금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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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3 09:1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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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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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금정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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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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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쉬는날이라서 금정산에 한번 가봅니다.
지하철 입구에 40후반쯤 되는 남루한 차림의 아즈매가
쪼그리고 자고 있습니다,
아침 열시 반인데도......
그래도 저 아즈매는 한때 반짝이는 시절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남편이 속을 썩혀서 홧김에 무작정 가출한지
며칠 되어 돈이 다떨어졌지만
자존심은 남아 있어 돌아 가지 않는 것일거란
내 나름대로의 추측만 합니다.
어쨌든 산에 오르니.
벚꽃은 온천지에 하얗게 만발하고,
진달래 선홍색을 자랑합니다.
사이 사이에 노란 개나리 색이 섞이고,
새싹 오르는 초목의 푸른빛이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청초하니,
아....여기가 바로 천국이었군요...!
바람에 벚꽃 잎이 하나 핑그르르 연못위에 떨어 집니다.
바람에 일어났다가 금방 스러지는 파도를 닮았군요.
하지만 그 꽃잎은 한순간이나마 빛이 났던 겁니다.
모든 것은 한순간 빛나고 이윽고 사라진다.....
하지만 파도 밑의 바다는 영원한 것처럼,
올 해 다 떨어진 꽃 잎은 내년에도 후내년에도 또 다시 피어서 돌아 오니.
그 것이 바다이며 영원히 빛나는 본질이라는 진리......라는
강한 느낌을 받습니다.
파도처럼 "작은 나"는 한순간 빛나고 사라지지만,
곧 이어 다른 생명으로 인간이 태어나고,
죽지만 또 다른 인간이 태어나서,
이 세상에 인간이 마치 영원처럼 존재한다는.....
그러면 본질인 바다에 비할 수 있는"큰 나"는..???
...일단 아침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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