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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의 사월에 떠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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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9 18:1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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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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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의 사월에 떠난 사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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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규 [가입일자 : 2003-12-0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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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의 카투사 교육대에서 2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6~7명의 동기들 만 대구까지
고속 버스로 와서 다들 대구 한진 터미날에서 뿔뿔이 흩어지고
저 혼자 달랑 한진 고속터미날에 남게 됐습니다.
최종 목적지는 19지원단
이란 것만 알지 뭐가 뭔지 모르는 어리둥절한 가운데
그저 누군가가 데릴려 온다는 것만 믿고 하릴없이
죽치고 있었습니다 ,
그때 돌연 벽 높이 부착된 스피커(요즘 같으면 스피커가 어디 메이커 인지 먼저 살폈겠지요)에서 나즈막히
울려나오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한적하면서 얼마간의 게으름이 묻어나오는 정오 쯤, 나른한
터미날의 정적을 깨고 노래 한곡이 휘젓고 나왔습니다
당시의 터미날 풍경은,
제법 큰 아파트 거실 정도의 크기에, 대기 중의
승객도 저 말고 한 두어 명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때 그 무료함을 깨고
크래식한 목소리로 엄정 하면서도 힘찬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조영남 이였습니다.
노래는 처음 들어 보는건데
당시의 무료함을 깨는 냉엄함과,
또한 그러기엔 다소 애잔함을 띈 그런 곡이었지요.
봄은 어느새 산정의 잔설 녹이기에 힘이 부치는 듯,
봄꽃을 피우기에 부끄러운 냥,
그렇게, 그러나 어김없이 우리곁에 와 섯드랬습니다.
그날 따라 햇살은 여느 날들과는 달리,
터미날 밖의 거리 풍경을 들뜬 설레임과 나른함으로 장식하고
노래의 가사가 전달하는 정염, 애상 그리고 엄혹함은
정녕 낯선 곳으로 배속 되어가는 새내기 군바리를 깊은 상념의 늪으로
빠뜨리기에 충분 했습니다.
그때 바깥에는 1/2톤 닷지차에서 고참 한사람이 저를 보자
나오라고 손짓하여
잠시간의 상념의 시공간은 그렇게 따블백을 맴과 동시 사라졌습니다.
군 생활 할 때는 이 노래를 못 듣다가
제대후 이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 했지만,
정작 제목조차 모르고 있어서 이 노래의 제목 찾기는
그야말로 암중 모색이었지요.
조영남의 다른 앨범에도 없고,
자기의 콘서트에도 이노래를
부르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애를 태우다 우연히 심야 라디오에서 나오는 걸
끝까지 듣고 있다가 제목을 알아냈습니다.
그 다음엔 득달같이 레코드 점에 가서
이 노래가 담긴
판을 겨우 손에 넣었습니다.
안타까게도 지금도 노래방 노래 제목 수록
책에는 거의 이 노래가 없더군요.
정작 이 노래를 불러 볼려고 해도 고음으로 해서
부르기가 힘들어 불러보지를 못했습니다.
아마 조영남 자신도 무대에서 이노래를 안 부르는 게 이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음악 올리는 법을 몰라 곡을 올리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4월에 떠난 사람~
꽃피는 4월에 만나서 맺은사랑
4월의 마지막 그날에 떠나가고
행복에 겨웠던 내마음 눈물젖네
그리워 그리워서 이 가슴 터지도록
목메어 불러봐도 돌아올 기약없네
4월에 떠나간 내사랑아
꽃피는 4월에 만나서 맺은 사랑
4월의 마지막 그날에 떠나가고
행복에 겨웠던 내마음 눈물젖네~~~
~~~~~~~~~~~~~~~~~~~~~~~~~~~
그리워 그리워서 이 가슴 터지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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